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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낑 2021.02.17.79일 차(D-21) 1년에 2~3번은 앓는다. 작년에는 눈이 간지럽더니 며칠 뒤 눈곱 때문에 눈이 붓어 뜨지도 못하고, 퉁퉁 부었다. 그리고 다리에 생긴 두드러기가 온몸으로 퍼졌다. 안과와 피부과 진료를 받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그 후로 눈이 조금이라도 가렵기 시작하면 덜컥 겁이 난다. 며칠 전부터 눈 주위가 욱신한 느낌이 있었는데, 가렵기 시작했다. 작년과는 달라서 또 겁이 났다. 참을 수 없이 가려워져, 거울을 보니 눈 주위가 벌겋고 살짝 부은 듯했다. 우스갯소리로 애교 살이 도톰히 오른 듯했다. 신랑에게 보여줬더니 다래끼가 난 것 같다고 했다. 명절 연휴라, 병원도 열지 않아 급히 약국에 가서 약을 샀다. 약사는 뭔 놈의 약을 3개나 먹고 넣고 해야 한다고 했다.. 2021. 2. 17.
부부 2021.02.16.78일 차(D-22) 우리 부부는 종종 음식점에서 밥을 먹을 때, 말이 없다. 음식만 먹거나, 각자 휴대폰을 보거나 (아니, 사실 대부분 말이 없는 것 같다.) 연애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결혼 7년이라는 시간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제법 서운하곤 했다. 우리는 어제 12시 반쯤 침대에 누웠다. 하루 일과를 시작으로, 가족 이야기, 노후 준비까지 밤이라도 지새울 것처럼 대화는 끝날 줄 몰랐다. 우리 부부는 종종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말이 많다. 참으로 이상하다. 이런 게 또 부부인 것 같다. 결혼이란, 부부란 참으로 이상하다. ♥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 * 블로그의 모든 사진, 글, 그림에 대한 허락 없는 캡처, 복사, 도용, 모방 모든 것을 금지합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 2021. 2. 16.
신랑이 요리사1 2021.02.15.77일 차(D-23) 신랑은 며칠 전부터 먹고 싶은 게 없냐고 물어봤다. 곧 있으면 내 생일인데, 평일에는 시간 내기가 어렵고 요즘 같은 시국에 외식도 어려우니, 주말에 생일상을 차려주겠다는 것이다. 음...... 물어보면 꼭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오코노미야끼" 갑자기 왜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돈가스 소스, 오징어, 가다랑어포.... 살 게 생각보다 많았다. 나는 2만원이 넘으면 먹지 않겠다고 했다. 알뜰코너와 할인상품 위주로 1만 6천 원 선에서 장을 봤다. 우리는 서로 요리할 때, 아예 들어와 보지 않는다. 신혼 초에는 같이 하곤 했는데, 요리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괜히 마음이 상했다. 양푼 2그릇. 나는 1번에 먹을 양만 하는 편이라, 보통 1.5인분 정도 하는데 .. 2021. 2. 15.
소화 2021.02.13.75일 차(D-25) 집에서 보내는 두 번째 명절. 명절에 여행 가거나, 집에서 쉬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게 되니 기분이 묘하다. 설날 당일에는 친정, 시댁 어른들께 안부전화를 드렸다. 몸은 편한데, 마음은 불편하다. 음식 준비는 안 했지만, 먹을 게 가득하다. 엄마와 어머님이 빚어주신 만두로 만둣국을 끓이고 저녁은 엄마가 챙겨준 소고기, 전, 나물을 챙겨 먹는다. 집에 있으면서도 여느 명절 못지않게 배가 부르다는 게 이상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배가 소화가 안된건지, 마음이 소화가 안된건지 더부룩하다. 마침, 요가 소년님의 오늘 영상은 '소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요가' 명절에 맞는, 탁월한 제목이다. 소화를 시키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 유산소처럼 뛰고, 걷고..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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