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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신랑이 요리사1

by miss.monster 2021. 2. 15.

2021.02.15.77일 차(D-23)

 

신랑은 며칠 전부터 먹고 싶은 게 없냐고 물어봤다.

곧 있으면 내 생일인데, 평일에는 시간 내기가 어렵고

요즘 같은 시국에 외식도 어려우니, 주말에 생일상을 차려주겠다는 것이다.

 

음...... 물어보면 꼭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오코노미야끼"

갑자기 왜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돈가스 소스, 오징어, 가다랑어포.... 살 게 생각보다 많았다.

나는 2만원이 넘으면 먹지 않겠다고 했다.

알뜰코너와 할인상품 위주로 1만 6천 원 선에서 장을 봤다.

 

우리는 서로 요리할 때, 아예 들어와 보지 않는다.

신혼 초에는 같이 하곤 했는데, 요리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괜히 마음이 상했다.

 

양푼 2그릇. 

나는 1번에 먹을 양만 하는 편이라, 보통 1.5인분 정도 하는데 이건...... 양이 상당하다

 

나 : 1인 1 양푼이야?!

신랑 : 에이~막상 먹으면 얼마 안돼~

나 : 그... 그... 그래.....

 

심혈을 기울여 반죽을 프라이팬에 굽기 시작했다.

신랑 : 에이~

나 : 왜?

신랑 : 찢어졌어...

뒤집는 게 잘 안되나 보다.

 

무엇보다 오코노미야끼의 완성은 돈가스 소스와 가다랑어포였다.

마요네즈, 돈가스 소스를 뿌리고 가다랑어포를 올리니 제법 그럴싸하다.

 

나 : 오~~ 오코노미야끼 맛 나는데?!

(돈가스 소스 설명서를 보며) 도쿄 긴자 돈카츠전문점의 레시피를 경험하세요. 라고 적혀있어

신랑 : 어쩐지~일본에서 먹던 맛이야. 돈까스 소스 많이 많이!! 안 샀으면 어쩔 뻔했어!!!

나 : 그래그래~사길 잘했네

 

2번째, 3번째는 점점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


4번째는 하트 모양도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양푼 1개가 남았다. 

 

나 : 우리....... 저거는 내일 먹을까?!

신랑 : 그럴까?! 반죽이 하루 숙성되면 더 맛있을 거야 ㅋㅋ

 

그렇게 반죽은 2일째 냉장고에서 숙성 중이다.

코로나로 외식은 못했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신랑의 요리도 먹어볼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어떻게든 내 생일을 챙겨주러 애써주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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