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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글88

마스크 2020.12.12.12일차(D-88) 이 동네오 이사 온 지 7년. 나는 요즘 들어 동네 도서관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은 집에서 편한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린다. 그곳에 있다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는데, 들어가 본 것은 몇 달 되지 않았다. 나름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7년 동안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것이 왠지 거짓말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암튼(또 구구절절해질 것 같은 기분이...) 최근 도서관에 회원가입을 했다. 회원가입을 하면, 도서관에서 하는 여러 프로그램 정보를 문자로 받을 수 있다. 최근, 독서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신청했다. 느긋하게 생각하다 마감된 적이 몇 번 있었으므로, 문자를 보면 직감적으로 신속하게 결정한 후, 바로 전화를 한다. 요즘, 모임을 좌지우지하는 .. 2020. 12. 12.
21,990원 2020.12.11.11일차(D-89) 나는 아침에 신랑의 도시락을 싼다. 신랑 회사는 시내에 있어, 밥값이 워낙 비싸기도 하고 신랑은 바깥 음식을 먹으면 속이 좋지 않다고 했다. 절약 겸 건강관리 겸. 처음에는 밥과 밑반찬을 쌌다. 밥, 반찬, 과일, 젓가락을 챙기면 최소 3개 통을 갖고 다녀야 해서 신랑은 간단하게 김밥을 싸 달라고 했다. 신랑은 반찬투정을 하는 성격은 아니고, 김밥을 워낙 좋아한다. 그래도 혹시 질리지 않도록 김밥 속을 나름 다양하게 바꾸고 있다. 참지, 소시지, 김치, 유부초밥 등. 안의 내용물은 바뀌어도 없으면 안 되는 필수 재료가 있다. '김, 밥, 들기름' 가장 많이 쓰지만,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는 재료다. 쌀과 들기름은 시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셔서 늘 챙겨주시고, 김은 고.. 2020. 12. 11.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12.10.10일차(D-90) 나는 장황하고, 구구절절 말할 때가 많다. 글은 쓰는 사람을 닮았다고 했던가. 내 글은 나를 닮아서인지 쓸 데 없이 장황할 때가 많다. 맛집 앞에 죽 늘어선 줄처럼, 본론을 알기 위해선 긴 문장들을 지나야 했다. 기다림의 끝에 '아~역시 맛집이야!!' 하고 만족할지, '이거 먹으려고 이렇게 기다렸나' 싶은 실망감을 줄지는 모르겠다. 역시, 지금도 설명이 길다. 그래서 글을 쓰고, 다시 읽으며 꼭 하는 일이 있다. '쪼갠다.' '지운다'이다. '~고,~해서, ~며'로 구구절절 이어 진문장은 '다.' '다.'로 일단 끊고 본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던 문장이 똑 부러지고 야무진 사람처럼 확신에 차 보인다. 그리고 ' 그리고, 그래서, 그런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 2020. 12. 10.
좋은 글 2020.12.09.9일차(D-91) 좋은 글 지난주부터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있다. 작가님은 첫 과제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글"을 찾아오라고 했다. '좋은 글'이 뭘까? 마음이 따뜻하다. 즐겁다. 도움이 된다. 깨달음을 준다. 지식을 준다. 정보를 준다. 좋다는 말이 참 애매하게 느껴졌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글'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떠오르는 것은 '이슬아 작가님'이었다. 엄마와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자 했을 때 이슬아 작가님의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를 추천받았다. 그 후로 작가님의 모든 책을 읽고 있다. 작가님은 EBS에서 [이스라디오]라는 라디오도 하고 있다. 자신이 쓴 글들을 낭독하고, 얘기해 주는 형식이다. 일종의 오디오북이라도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이 과거에 쓴..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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