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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miss.monster 2020. 12. 10.

2020.12.10.10일차(D-90)

 

나는 장황하고, 구구절절 말할 때가 많다. 글은 쓰는 사람을 닮았다고 했던가.

내 글은 나를 닮아서인지 쓸 데 없이 장황할 때가 많다. 맛집 앞에 죽 늘어선 줄처럼, 본론을 알기 위해선 긴 문장들을 지나야 했다. 기다림의 끝에 '아~역시 맛집이야!!' 하고 만족할지, '이거 먹으려고 이렇게 기다렸나' 싶은 실망감을 줄지는 모르겠다. 역시, 지금도 설명이 길다. 

그래서 글을 쓰고, 다시 읽으며 꼭 하는 일이 있다. '쪼갠다.' '지운다'이다. '~고,~해서, ~며'로 구구절절 이어 진문장은 '다.' '다.'로 일단 끊고 본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던 문장이 똑 부러지고 야무진 사람처럼 확신에 차 보인다. 그리고 ' 그리고, 그래서, 그런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같은 접속사나 들을 지워본다. 나는 잠시의 공백도 참지 못해서 무슨 얘기든 하고 보는 때처럼, 가끔 문장과 문장 사이의 공백을 그냥 두지 못한다. 풀칠을 하듯 성급하고, 불필요하게 '접속사'로 이어 붙인다. (아마도, 다시 읽은 후에 전 문장의 '그리고'를 지울지도 모르겠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접속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럼에도 불구하고 , 비록 사실은 그러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누가 봐도 힘들고 쓰러져야 마땅한 상황이지만 이겨내겠다. 역경과 고난을 무릅쓰면, 그 마음과 행동은 더욱 강하고 진심 같아 보인다. 

 

칠전팔기 (七顚八起) 

[명사]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으로, 여러 번 실패하여도 굴하지 아니하고 꾸준히 노력함을 이르는 말.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7번 실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뺀다면 어떻게 될까?

 

7번 실패. 8번 도전.

 

실패가 그냥 있을 수도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또 실패했어?! 난 왜 이 모양이지? 그만할까?! 가 아니라

이번엔 실패했네. 다시 해야지. 그럼 8번도, 9번도 더 도전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되는 날도 있을 수 있다.

물론,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 실패가 인생의 실패처럼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실패의 횟수, 혹은 성공 여부만 가 중요한 게 아니고 하는 것 자체, 그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냥 있을 수도 있는 일인데, 내가 지나치게 극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손을 잡아놔서, 누가 보면 마치 친한 사이처럼 보이도록 한 건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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