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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글88

쓰기 2020.12.16.16일차(D-84) 나는 요즘 '쓰기'에 관심이 많다. 글'쓰기'와 돈'쓰기' 글 '쓰기'는 주로 SNS에 올리는 그날의 기분, 느낌 혹은 독후감 정도이다. 작가처럼은 아니어도 '나의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아직은 개인적인 기록이나 일기에 가까운 것 같아 아쉽다. 매일 1개씩 올리다 보면 나아질 거라 생각하고 일단은 꾸준히 쓰고 있다. 집을 늘려가는 재미가 있는 것처럼, SNS에서 매일매일 한 칸 한 칸 늘어나는 것을 보는 게 재미있고 은근 뿌듯하다. 글쓰기가 하나씩 더해갈 때 즐거움이 커진다, 돈쓰기는 하나씩 줄일 때 즐거움이 커진다. 나의 한 달 용돈과 생활비는 전 달 25일. 신랑의 월급날에 채워진다. 이는 미리 찜해놓은 위시리스트의 목록이 언제든지 장바구니로 이동할 수 있다는.. 2020. 12. 15.
최선 2020.12.15.15일차(D-85) 내가 어렸을 때, 아빠는 늘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결과는 상관없으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내가 중학교 때까지 시험을 보고 나면 아빠는 늘 시험지를 갖고 오라고 하고 함께 검토를 했다. 이 문제는 왜 맞았는지, 왜 틀렸는지 하나씩 지나치게 정성스럽게 봐주셨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시험지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만, 대신 성적표를 제출해야 했다. 선생님보다 아빠와의 시간이 더 긴장되었다. 그리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아빠는 분명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최선을 다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좋아야 했다. 심지어, 우리 집 가훈은 '하면 된다.'였다. '한다'의 끝에는 왜 '된다.. 2020. 12. 15.
10분 2020.12.14.14일차(D-86) 오늘은 이불에만 머물고 싶고, 게으르고 싶은 날 신랑 출근 배웅을 하고, 매트에 오를까 말까 고민한다. 오늘 수련 영상은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볼까? 13분?! 아! 오늘은 실시간 스트리밍이 없는 날이지. 요즘 실시간 스트리밍 수련은 거의 1시간이라 오늘도 1시간을 예상했는데 13분 이라니, 이 정도야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매트 위에 오른다. 늘 10분이 관건이었다. 수련이 1시간이든 15분이든, 처음 10분이 늘 힘들다. 10분만 넘기면 할까, 말까 하는 생각도 어젯밤까지 잠 못 이루게 했던 고민들도 어느덧 흐려지고 요가소년님의 목소리를 따라 홀린 듯 지금 내 몸에 집중하게 된다. 오늘도 역시 10분이 지나고 13분. 아쉬운 듯하면서 아쉽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2020. 12. 14.
첫 눈 2020.12.13.13일차(D-87) 무릎이 아픈 걸 보니 비가 올 것 같아. 바람에서 여름 냄새가 나네. 하늘을 보니 가을인가 보다. 어릴 때 어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눈엔 똑같은 하늘인데 그냥 더운데, 그냥 추운데. 언제부터인가 알 것 같았다. 무릎이, 허리가 아프면 며칠 뒤면 어김없이 눈이나 비가 왔고 바람에서, 하늘에서, 나무에서 계절이 바뀌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능력 같은 건가?! 며칠 전부터 스산하고, 무릎이 아프더니 역시나.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창 밖에 눈이 쌓였다. 며칠 뒤면, 한 살 더 먹겠지. 갑자기 세상 다 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됐고, 일단 눈이 오니 좋다.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 ♥ * 블로그의 모든 사진, 글, 그림에 ..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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