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글쓰기89 할머니 꿈 2021.01.02.33일차(D-67) 8시 30분. 화장실을 다녀온 후, 물 한잔에 유산균을 삼킨다. 자연스럽게 태블릿으로 요가매트 위에 올라, 요가소년 실시간 스트리밍을 재생한다. 몸의 흐름은 늘 그랬던 것과 같다. 마음의 흐름은 조금 다르다. 인사하는 시간 동안, 다른 생각으로 빠진다. '무슨 꿈이었더라.' 나는 꿈에서 깨어나려다 잠에서 깼다. 보통 꿈에서 느낀 감정이 실제 현실로 이어질 때, 깨곤 한다. 가위에 눌려 '공포'가 현실처럼 느껴져,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 깰 때 가족 중 누군가 아프거나 죽는 꿈이 현실처럼 느껴져 '슬픔'이 벅차 울다 깰 때 오늘은 두 번째 경우였다. 주로 엄마, 오빠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데, 오늘은 외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 가끔 꿈에 나오지만,.. 2021. 1. 2. 삐딱하게 2021.01.01.32일차(D-68) 나는 주변 분위기에 따라 맞추는 편인데, 이상하게 삐딱하고 싶을 때가 있다. 전에는 새해 첫날은 특별한 날이니까 뭔가 하나쯤은 특별하게 하고 싶었다. 더 맛있는 것 먹고, 더 좋은 곳에 가고, 기억에 남을 사진도 찍고 특별한 데이트를 하지 못하면, 괜히 심통을 부리기도 했던 것 같다. 요즘은 어떤 변덕인지, 특별한 날이라는 이유로 그 날을 특별 대우해주고 싶지 않다.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싶은 기분이랄까?! 이것도 일종의 허세이려나?! 1년 365일, 혹은 나의 삶 중에서 처음과 마지막보다 그 사이사이의 시간이 더 많은데 왜 처음과 마지막만 편애인가?! 2020년 363일의 날들이 마치, 특별하지 않아서 예쁨 받지 못한 나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문득, 나태주 시인.. 2021. 1. 1. 조금 더 2020.12.31.31일차(D-69) 2020년 12월 31일.조금 더 잘할 걸조금 더 부지런할 걸조금 더.... 매년 31일에 가장 많이 했던 아쉬움들 조금 더 잘해야지.조금 더 부지런해야지.조금 더... 또 다른 의미로 매년 1일에 가장 많이 했던 다짐들 같은 말들이마지막 날에는 '아쉬움'으로첫날에는 '계획'이라는 이름으로옷만 갈아입는 것 같다. 그걸 알면서오늘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속아 넘어가 준다.그런 의미에서 오늘 영어 원서 읽기 모임을 신청했다. 미래의 나가 알 수 없는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알지만오늘의 나는, 미래의 나도 모르는 척해본다. 2020년 조금 더 했어야 했던 영어공부2021년 조금 더 잘해볼 수 있길 ♥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 * 블로그의 모든 사진, 글, 그림.. 2020. 12. 31. 108 2020.12.30.30일차(D-70) 나는 '반복'이 싫다. 반복해서 물어보는 것(다른 사람이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든, 내가 물어보는 것이든) 본 영화 또 보는 것, 본 책 또 읽는 것. 이 중에서 가장 싫은 것은, 똑같은 것을 여러 번 하는 것이다. 똑같은 걸 왜 할까?! 다 알고 있고, 다 해본 것들인데 생각만 해도 지루하다. 그런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요가소년'님의 영상으로 수련을 하면서부터. 늘 하시는 말씀이 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다. 아직도 확실히 안다고 할 수는 없고, 순간의 깨달음처럼 "이런 건가?"라는 느낌이 오는 찰나가 있다. 오늘은 9시에 일어났다. 신랑이 휴가를 내면서, 나의 아침 도시락 준비도 휴가라 며칠 늦게 일어났다. (전 날 늦게.. 2020. 12. 3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