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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108

by miss.monster 2020. 12. 30.

2020.12.30.30일차(D-70)

 

나는 '반복'이 싫다.

반복해서 물어보는 것(다른 사람이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든, 내가 물어보는 것이든)

본 영화 또 보는 것, 본 책 또 읽는 것. 

이 중에서 가장 싫은 것은, 똑같은 것을 여러 번 하는 것이다. 

똑같은 걸 왜 할까?! 다 알고 있고, 다 해본 것들인데 생각만 해도 지루하다.

 

그런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요가소년'님의 영상으로 수련을 하면서부터.

늘 하시는 말씀이 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다.

아직도 확실히 안다고 할 수는 없고, 순간의 깨달음처럼 "이런 건가?"라는 느낌이 오는 찰나가 있다.

 

오늘은 9시에 일어났다.

신랑이 휴가를 내면서, 나의 아침 도시락 준비도 휴가라 며칠 늦게 일어났다.

(전 날 늦게 잔 영향도 있을 테지만)

 

그래도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같다. 일단 요가소년 스트리밍을 재생한다.

그리고 본격 수련을 시작하기 10분 전 인사 시간에 물 한잔과 유산균, 환기를 한다.

 

오늘 영상 제목은 "전신 유산소 운동, 요가 소년 350"

신랑과 집에서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어서, 유산소 운동이 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었다.

'오늘은 수리야 나마 스카라 A 루틴 30회 포함한 1시간 분량의 수련이에요'라는 요가소년님의 말.

 

'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리야 나마스카라 심지어 30번.


 

 

순간적으로 다른 수련 영상을 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 시도해봤다.

천천히 목과 어깨를 푸는 동작부터 시작했다.

수리야 나마스카라가 언제 시작될지 몰라,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드디어 시작.........

천천히, 빠르게, 쉬어가며, 한 동작씩 길게 머물며, 다시 천천히

 

그만둘까?라는 생각이 더 많이 떠올랐지만

몇 회인지 세지 않는 내가 있었고

한 동작마다 정성을 쏟는 내가 있었고

같은 동작이지만 회차마다 다르게 느껴진 찰나가 있었다.

 

찰나...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찰나

익숙한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찰나였다.

 

수련이 끝난 후, 요가 소년님은 요가원에서

그 해의 마지막 날, 혹은 새로운 해의 첫날에 수리야 나마 스카라를 108회 하기도 한다는 얘기를 하셨다.

 

108배와 비슷한 것일까?

 

불교에서는 고민과 고통 즉, 번뇌(집착)를 108가지로 열거한다고 한다.

번뇌에 빠져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자기 초월에 이르도록 백팔 참회문을 외우며 백팔배로 수행하기를 권장한다. 원래 108은 많다는 뜻으로 쓰인 숫자였는데, 불교의 교리 발달과 함께 산출법이 뚜렷해졌다고 한다.

 

인간의 번뇌가 108개 구나. 수학공식처럼 산출방법이 있다니, 더 신기하다.

오늘 30회를 했으니, 나의 번뇌 중 30개는 조금 흐릿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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