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1.32일차(D-68)
나는 주변 분위기에 따라 맞추는 편인데, 이상하게 삐딱하고 싶을 때가 있다.
전에는 새해 첫날은 특별한 날이니까 뭔가 하나쯤은 특별하게 하고 싶었다.
더 맛있는 것 먹고, 더 좋은 곳에 가고, 기억에 남을 사진도 찍고
특별한 데이트를 하지 못하면, 괜히 심통을 부리기도 했던 것 같다.
요즘은 어떤 변덕인지, 특별한 날이라는 이유로 그 날을 특별 대우해주고 싶지 않다.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싶은 기분이랄까?! 이것도 일종의 허세이려나?!
1년 365일, 혹은 나의 삶 중에서
처음과 마지막보다 그 사이사이의 시간이 더 많은데 왜 처음과 마지막만 편애인가?!
2020년 363일의 날들이 마치, 특별하지 않아서 예쁨 받지 못한 나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문득, 나태주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자세히 보면 모두가 예쁘다.
자세히 보면 모든 날이 특별하다.
우리는 연말 시상식을 보는 취향도 아니고, 타종행사만 보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타종행사나 해돋이 행사도 취소되어 더욱 고요했다.
12시로 넘어가는 순간,
매일 밤처럼 신랑과 침대에 누워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서로에게 장난 섞인 덕담을 하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스르륵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눈을 떠 물 한잔을 마신 후, 요가매트 위에 오른다.
늘 하듯,
특별하고도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다.
그래도 점심은 만둣국!!!
홍합 만둣국
요즘 계속 정크푸드를 먹었더니, 내 몸과 신랑에게 미안해졌다.
연휴는 외식 한번 해주는 재미인데, 집밥 연속 도전이다!!
삐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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