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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14

드라마를 보다가 2021.02.27.89일 차(D-11) 드라마를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한다. 그 드라마가 엄청 재밌는 경우는 당연하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다. 이건 드라마의 재미 문제가 아니라 내 성격인 것 같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못해내는 편이라, 하나를 끝내야 다른 걸 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다른 걸 하기 위해서, 하던 걸 끝내야만 하는 것이다. 방송 중인 것들은 매주 다음화를 기다리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데 결말이 난 것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은 끝장을 봐야 한다. 런 온(Run-on)이라는 드라마를 일주일 만에 다 본 것 같다. 끝난 지 얼마 된 것 같지는 않은데, 방송 당시에 인기가 많았는지는 모르겠다. 비밀이 있거나, 자극적이지 않았지만 끝을 보고 싶었다. 런 온 | .. 2021. 2. 27.
정월대보름 2021.02.26.88일 차(D-12) 친구들의 인스타그램이 온통 나물사진이다. 정월대보름이라고 친정엄마들이 딸내미들을 위해서 총출동한 것 같다. 우리 엄마도 질 사람이 아니지. 며칠 전부터 '나물과 찰밥'얘기를 꺼냈다. 내가 가겠다. 엄마가 오겠다. 그러다가 결국 엄마가 잠시 들르기로 했다. 나는 엄마가 올 시간에 맞춰, 동네 떡집에 갔다. 엄마가 여기까지 오는데, 밥은 안 먹겠다고 하고 빈손으로 보내긴 서운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기증떡, 오빠가 좋아하는 인절미,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치즈 꿀설기. 조금씩 담았다. 다 와간다는 엄마의 연락을 받고, 아파트 입구로 나갔다. 엄마는 주차장에 들어오지도 않고, 비상등을 켠다. 우리집에는 들어갈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진정한 드라이브 스루랄까. 엄마는 운전석에.. 2021. 2. 26.
요즘 다짐 2021.02.20.82일 차(D-18) 집중하되, 집착하지 않기 몰입하되, 매몰되지 않기 ♥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 * 블로그의 모든 사진, 글, 그림에 대한 허락 없는 캡처, 복사, 도용, 모방 모든 것을 금지합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하였으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을 참고 바랍니다. CopyRight 2021. missmonster all right reserved. 2021. 2. 20.
소고기만 가져가라더니 2021.02.11.73일 차(D-27) 이번 설은 시댁, 친정 그 어디도 가지 않고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명절이라기보다는 긴 주말 같은 기분이다. 엄마는 아무래도 먹을 거리가 걱정이었나 보다. 집에 소고기가 선물로 들어왔다며, 갖고 가라고 했다. 내가 코로나 때문에 안된다고 질색팔색을 하니, 본인은 어차피 병원 진료가 있어 집에 없을 거라고 와서 소고기만 가져가라고 했다. 그것마저 안 가져간다고 하면, 서운해할 것 같아 알겠다고 했다.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고, 이것 저것 챙겨 나섰다.(오랜만에 운전은 늘 떨린다.)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도착한 집. 현관문 밖에서는 기름 냄새가 나고 있었고, 문을 여니 안개가 자욱하다. 설마 했는데, 주방에서 전을 부치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이 보였다. 식탁 위에는 ..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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