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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드라마를 보다가

by miss.monster 2021. 2. 27.

2021.02.27.89일 차(D-11)

 

드라마를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한다.

그 드라마가 엄청 재밌는 경우는 당연하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다.

이건 드라마의 재미 문제가 아니라 내 성격인 것 같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못해내는 편이라, 하나를 끝내야 다른 걸 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다른 걸 하기 위해서, 하던 걸 끝내야만 하는 것이다. 

 

방송 중인 것들은 매주 다음화를 기다리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데

결말이 난 것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은 끝장을 봐야 한다.

 

런 온(Run-on)이라는 드라마를 일주일 만에 다 본 것 같다.

끝난 지 얼마 된 것 같지는 않은데, 방송 당시에 인기가 많았는지는 모르겠다.

비밀이 있거나, 자극적이지 않았지만 끝을 보고 싶었다.

 

 

 

런 온 | Netflix

코스를 따라 달린다. 앞만 보고 달린다. 하지만 이제, 다른 길이 보인다. 영화 번역가를 만난 단거리 육상 선수. 그의 심장이 손짓한다. 마음을 따라 달리라 속삭인다.

www.netflix.com

 

특히!!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없는 것이 좋다. 

정확히 말하면, 착하기만 한/나쁘기만 한 사람으로 나뉘지 않는다.

 

드라마에서는 기정도가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로 4선 국회의원이다.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가족들을 이용하고 감시한다.

한 줄로 보면 딱 악역 각이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을 떠올린다면,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물론, 옳고 그름과는 다른 문제다.)

 

그러니까 나쁜 '사람'은 없지만 누군가의 나쁜 '면'은 있는 것이다

선한 면/나쁜 면/찌질한 면/정의로운 면/치사한 면. 면은 아주 다양하다.

 

생각해보니, 사람이란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이 한 가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걸 '사람은 입체적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함께 했던 순간, 마주한 면으로 사람을 단정 지어서는 안 되는 이유겠다.

그런데 나는 알면서도 자주 그런다.

 

이 사람은 이때 이랬으니까. 이런 사람이구나.

멋대로 결정지어놓고, 그렇지 않으면 실망한다.

 

'이런 사람이었어?!! 대박!!!!'

 

내가 만든 기대이고, 내가 만든 실망이다.

상대방은 무슨 봉변이란 말인가.

 

드라마의 엔딩도 그렇다.

드라마 엔딩은 해피/새드 엔딩으로 나뉘었다.

이 드라마의 엔딩은 굳이 말하자면 해피한 열린 결말이랄까?

 

'열린 결말'이라는 것이 지금은 익숙하지만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들은 결혼해야 하고, 나쁜 사람은 죽거나 개과천선해야 하는데 

주인공들 모두 결혼하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그저 그들의 삶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이어간다.

 

 

[완벽 엔딩] 각자의 방식대로 '최고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 러너들의 「해피엔딩」

[완벽 엔딩] 각자의 방식대로 '최고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 러너들의 「해피엔딩」#런온 #해피엔딩 #방식그동안 〈런 온〉을 함께 완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tv.jtbc.joins.com

 

세상 일을 해피/새드로만 나눌 없는 것과 비슷하다.

하루 안에도 아니 찰나의 순간에도 사람은 해피했다가 새드 할 수도, 새드 했다가 해피할 수도 있다.

죽는 순간까지 얼마나 많은 해피와 새드 혹은 둘 다 아닌 여러 일들이 있을 것이다.

드라마이지만, 사람들의 삶은 계속될 텐데 '결혼'만이 해피가 아니고 '죽음'만이 새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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