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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가랑이

by miss.monster 2020. 12. 18.

2020.12.18.18일차(D-82)

 

연말연시가 되면, 자연스럽게 올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한 게 없는 것 같고, 허송세월 보낸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내년에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짐 같은 것들을 해본다. 분명, 작년에도 비슷한 다짐들을 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냥 또 한다.

여러 가지 중에서 요즘 꽂혀 있는 것은 '돈'이다. 신랑 혼자 외벌이를 하고 있고, 나는 최대한 아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요즘 '부캐'가 유행인데, 나는 딱히 부캐랄 것도 없고 주캐(전업주부)도 돈을 버는 능력은 없다. 굳이 부캐라고 하면, 가끔 하는 체험단 정도가 되겠다. 사고 싶은 것, 필요한 것이 생기면 체험단, 서포터스를 찾아보고 신청한다. 보통은, SNS 활동이 활발하고, 팔로우가 많아야 선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가끔 된다. 그리고 현금보다는 물건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생활에 보탬이 된다는 느낌은 덜하다.

그래서 내가 돈을 벌 수 없다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있는 돈을 아껴보자로 방향을 잡았다.

요즘 관심 있는 것들은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어쩜 이렇게 다들 절약을 잘하는지, 혼자 사는 20대. 신혼부부. 아이가 있는 외벌이.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나랑 비슷한 상황의 영상을 참고해보기로 했다. 신혼부부, 외벌이인데 1달 식비가 1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우리 집은 장보기와 외식을 포함해서 보통 1달 식비가 20~30만 원 정도 나온다. 의심, 호기심, 희망 여러 감정이 뒤섞인 채로 영상을 본다. 앱테크, 출석체크 이벤트, 회원가입 이벤트.

처음 들어보는 것들도 있었지만, 예전에 해보다 그만둔 것들도 있었지만 며칠 따라 해 봤다. 내 의지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할수록 즐거운 것이 아니라 힘이 들었다. 그러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의해 다른 사람의 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아이가 있는 전업주부였다. 1주일 식비를 10만 원 정도로 잡는다고 했다. 나랑은 상황이 맞지 않아 처음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영상을 보다 보니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액도, 방법도 내가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유튜버의 조언에 따라 가계부를 수정하고 소비계획을 다시 잡았다. 20~30만 원에서 1만 원으로 줄이는 것은 버거웠는데 마음이 한 결 가벼웠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뭐든 극단적인 것은 몸도 마음도 무리일 수밖에 없다. 알면서도 연말연시는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연말연시 지나친 의욕과 무리한 계획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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