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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95

그래도 사람 2021.03.07.97일 차(D-3) 그래, 사실 나도 찜찜했지. 애매한 관계가. 그래도 이제는 이 애매함마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불쑥 들어온 한 마디에, 나는 여전히 크게 동요했다. 겁먹은 거북이처럼 단단한 등짝으로 쑤욱 들어갔다. 너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은 나를 탓하고 있는 것 같았다. 왜 너는 사과마저 이리 이기적인 것일까 너의 진심, 의도와 상관없이 이미 내 마음이 닫힌 것일지도 모르겠다. 너 역시 상처 받았겠지만, 난 이제 네 마음을 살필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너에게 사과를 할 자유가 있듯 난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자유를 갖고 싶다. 오랜 시간 나보다 너를 우선했으니, 이번만큼은 나를 생각해야겠다. 다행히 내 곁에는 내 사람들이 있다. 이런 나를 이해해주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 2021. 3. 7.
보다 2021.03.06.96일 차(D-4) 오늘 요가소년 수련 영상은 " 온 몸을 구석구석 단련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홈 요가/ 1시간 요가 / 요가소년 360 " 1시간 7분. 1시간이 넘는 수련은 오랜만이라 덜컥 겁이 난다. 할 수 있을까? 시작하기 전부터 시간에 압도되는 기분이랄까... 요가소년님은 "그럼, 마음이 동할 때 수련을 해도 좋아요."라고 할 것만 같다. 잠시 꼬물거리다, 매트 위에 오른다. 1시간 어떻게 하지.... 지금 얼마나 흘렀지..... 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시원해.....어? 벌써?! 수련 중간 요가소년님의 안내와 응원 멘트를 따라가다 보니 1시간은 생각보다 금방 흐른 것 같았고, 사우나에 들어갔다 온 듯 온몸이 노곤 노곤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어, 명상 영상을 들었다... 2021. 3. 6.
뜨겁게 안녕 2021.03.05.95일 차(D-5) 며칠 전,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다. 내가 좋아하는 동네 카페 사장님이었다. 카페에서 가끔 대화를 나누긴 했으나, 따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기에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일주일 뒤에 가게를 정리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셨고, 코로나로 가게 운영이 쉽지 않다고 하셨다. 공지를 하기 전에, 미리 알려드리고 싶어 따로 메시지를 보낸다는 얘기도 덧붙이셨다. 동네에 아는 카페가 사라지는 게 2번째다.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어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크게 별말씀 없으셔서 안심 아닌 안심을 했었다. 항상 힘들긴 하지만 괜찮다며 미소를 한번 쓱 지어주셨다. 어려운 시기에 차분히 단단히 잘 버티시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 2021. 3. 5.
반가움 2021.03.04.94일 차(D-6) 나는 거실 소파 옆 탁자 위에 읽을 책들을 둔다. 정확히 말하면, 읽으려고 했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이라는 설명이 맞겠다.잊지 않으려 가까운 곳에 두었는데 게으름의 상징이 되었다.빨래걸이로 쓰게 된 운동기구들은 몸의 게으름이라면,탁자 위의 책들은 마음의 게으름이었다. 나의 긴 게으름을 깬, 책이 등장했다.그동안의 나태함은 운명 같은 책을 만나지 못한 것일 뿐결코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이 책 때문에 두번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첫 번째는 전날밤 미처 다 읽지 못한, 다음이 궁금해서두 번째는 오늘, 이 책에 대해서 빨리 쓰고 싶어서 잠이 오지 않았다. 결코 스릴러, 추리 장르도 아닌데 말이다. 신미경 작가의 '나를 바꾼 기록 생활'이다. 신미경, 들어..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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