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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취미&배움

[남의집] 오직 둘을 위한 사운드배스_서촌 서울힐링

by miss.monster 2022. 7. 2.

세번째로 다녀온 남의집은 

오직 둘을 위한 사운드 배스

 

사운드 배스가 뭘까. 짐작이 잘 안될텐데 

작은 제목에 '싱잉볼로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전하는 모임'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싱잉볼은 집에서 요가수련 혹은 명상할 때 종종 들어봤다.

유튜브로 ㅋㅋㅋㅋ

실물을 본 적은 없다.

 

일할 때, 음악을 틀어놓곤 한다. 

'신나는 가요' '피아노 연주곡' '재즈'.....그 때 그 때. 기분에 맞춰 유튜브에서 찾아서 듣는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지쳤을 때는 음악도 소음처럼 들릴 때가 있다.

 

요즘이 딱 그랬다. 갑자기 바빠졌다. 안 좋은 일은 아니고, 나를 위해 하고 있는 일들이었다.

그래서 나쁜 스트레스 보다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었다.

마침 바빴던 일들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었고, 이쯤에서 나를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직감이 왔다.

나를 위해 내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오직 둘을 위한 사운드 배스는 남의집에서도 인기가 있는 편인데, 오픈을 자주 하지 않는 듯 하다.

그런데 마침 날짜며 시간이며 나랑 딱 맞았고, 심지어 이 날은 날씨도 좋았다.

전날까지 비가 미친듯이 퍼부었는데, 이 날은 하늘이 파랗고 맑았다.

 

 

골목 안쪽이라, 찾아오는 길을 문자로 무척 자세히 알려주셨다.

남의집은 항상 문앞에 팻말을 걸어두시는 듯 하다. 왠지 이게 너무 반갑다. 

내가 오기를 기다린 듯, 나를 환영한다는 말처럼 느껴진다.

들어가면 오늘의 호스트인 그레이스와 나무가 반겨준다.

아!! 이곳에는 그레이스의 반려견인, 나무가 있다. 

 

 

 

나는 강아지, 고양이..동물을 무서워하는 편이다. 멀리서 바라보고 다가서거나 만지지는 못하는데

이 날은 용기내서 나무를 만져보기도 했다. 왠지 나를 반기는 듯한 나무의 태도에 무장해제가 되었달까

나무는 다음주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 또한 왠지 신기한 타이밍처럼 느껴졌다. 

 

인사(대화), 연잎차세트(설문작성), 사운드배스, 향수시향매듭

이런 순서로 진행이 되었는데 사운드배스의 특성상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고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사진을 먼저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공간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는데, 너무 감사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사도 나누고 대화도 나누었다.

 

 

한옥은 남편분께서 직접 지으셨다고 하셨다.

지은 지 4년 정도 되었는데, 마치 새 집처럼 깨끗하다고 했더니

한 번에 다 지은 게 아니라, 한 해 한 해 조금씩 고치고 늘리고 하고 있다고 하셨다.

 

 

가운데에 작은 마당이 있다. 약간 'ㄷ'자 형태로 되어 있다. 

마당 쪽으로 툇마루와 나무가 있다. 너무 많은 걸 채워놓지 않은 여백들에 마음에에도 여유가 생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주방(?)에서 차와 다과를 마시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잎차와 다과

연잎차는 하루 종일 우려서 먹을 수도 있다고 했다. 굉장히 부드럽고 은은해서 물처럼 마실 수도 있을 듯 했다.

젤리는 그레이스가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오미자 젤리라고 했던 것 같다.

남의집을 다니며 느끼는 점은 호스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생기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집을 소개할 때 무척 행복해보인다.

자기가 뭘 좋아하는 지 알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구나 싶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까지.

단 번에 찾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시간과 과정을 통과하여 찾는 사람들도 있다.

그레이스는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씩 찾아가다보니 이 곳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 때는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그저 좋아서 했던 것들이 이렇게 하나의 실로 연결될 줄은.

나는 그런 그레이스의 표정이 무척 좋았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의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차를 마시며, 간단한 설문을 작성했다. 지금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질문들이다.

그리고 사운드배스에 앞서, 싱잉볼을 체험해볼 수 있다.

다양한 싱잉볼을 보여주고, 직접 해보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직접 찾을 수도 있다.

 

싱잉볼하면 종교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레이스는 조금 더 과학적인(?)측면에서 설명해주었다.

그 부분도 좋았다. 싱잉볼의 소리, 진동 등이 과학적으로 몸에 흡수되어 정화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싱잉볼하면 '소리'가 떠오르겠지만, 직접 해보면 '진동'이 더 기억에 남는다.

기억은, 머리의 기억도 있지만 몸의 기억도 있다.

 

 

 

손에 싱잉볼을 들고 있으면, 손으로 몸으로 진동이 타고 들어온다.

그때 그 기분이 참 묘하다.

 

 

이 방이 사운드배스를 체험할 공간이다.

싱잉볼의 사운드와 진동을 느끼기 위해 머리를 싱잉볼쪽으로 두고 눕는다.

이 때부터 휴대폰과 속세는 잠시 안녕~

 

 

누우면, 동그란  창문으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동그란 창문은 보름달을 의미한다. 보름달이 뜨는 날은 기운이 가득찬 날이라, 싱잉볼을 그 때 만든다고 한다.

 

큰담요, 작은담요를 덮고 눈에 아이마스크를 한다.

아이마스크가 따뜻해서 눈이 정말 편안해진다.

 

싱잉볼의 연주. 소리와 진동의 연주가 내 몸과 마음에 밀려든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기도 한 것 같다. 마치, 우주에 있는 기분도 들었다.

 

 

 

사운드배스가 끝나고 다시 그레이스와 마주 앉았다.

그레이스는 아까 질문지에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매듭에 향수를 뿌려주었다.

 

 

생각해보니, 사운드배스 마지막에 무척 좋은 향이 났는데 이 향수 중 하나였다.

이 향수도, 매듭도 그레이스가 직접 만든 것들이라고 했다.

3가지 중에서 1개를 고르면 시향매듭에 직접 뿌려준다.

 

나는 바람길 향이 무척 좋았는데, 향에 얽힌 설명을 듣고 나니 기와라는 향이 좋았다.

기와는 한옥을 지탱하는 뿌리 같은 것이라고 했다. 지진이 나면 아파트는 위에서 와르르 무너지지만

한옥은 기와가 지탱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고.

그래서 자신의 뿌리,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하다 이 향을 만들었다고 했다.

예쁜 향들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고 깊이가 있는 향들이었다.

 

그레이스는 근처에 들를 만한 곳들도 알려주었다.

서촌이 워낙 관광객(?)들도 많고, 유명한 맛집, 카페도 많은데

현지인(?) 동네사람(?) 맛집이라며 몇 군데 알려주셨다.

 

그 중 '베이커리퍼센트'라는 곳에 들려 빵을 조금 샀다.

 

 

특히, 말돈소금(소금빵)이 1인당 3개밖에 구입할 수 없다고 했다.

다행히 시간을 잘 맞췄는지, 남아있어서 소금빵이랑 눈에 띄는 빵들을 몇개 집었다.

 

몸과 마음을 비웠으니, 또 맛있고 기분좋아지는 것들도 채워야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나에게 꼭 필요했던 그런 날 그런 시간이었다.

남의집은 그래서 좋다. 그냥 무얼 배우는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는 마음이 늘 따뜻해진 기분이 든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같달까? 호스트가 된 사연들도 그렇다.

어떻게 남의 집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면, (지금까지는) 모두 남의집 로컬크리에이터에게 추천받았다고 했다.

자신이 아는 사람이 남의집 로컬크리에이터인데, 꼭 해보라며 추천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남의집 소개글에서도 '로컬크리에이터'가 소개한 것을 보았다.

 

그러고보니 거실여행자 신청할 때, 로컬크리에이터 모집도 본 듯 하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이런 활동을 하는구나. 동네 이곳저곳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소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로컬크리에이터에 지원해보는 것도 좋겠다!!

 

마치, 그레이스가 만들어준 매듭처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구나.

지금도 내 책상에는 매듭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종종 향을 맡는다.

그레이스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나무는 잘 지낼까?

 

혹시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그리고 내 취향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아래 남의집 홈페이지를 둘러보길!!

 

남의집 홈페이지 링크  : https://bit.ly/3sFXaUV

아래 배너 이미지를 눌러도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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