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잡, job

by miss.monster 2021. 2. 18.

2021.02.18.80일 차(D-20)

 

 

"자꾸 잡생각이 나요."

오늘 요가 수련 후, 요가로운 라디오에서 누군가 질문했다.

 

나도 가끔 요가 수련 중 다른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급한 일, to do, 장 볼 거, 날씨... 별거 아닌 것과 심각한 것 까지. 그야말로 오만가지 잡 생각.

끝나지 않은 걱정거리가 있는 날은 내가 지금 한가하게 요가를 할 때 인가 싶기도 하다.

(독서모임 숙제를 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한가하게(?) 글을 쓸 때 인가............)

 

잡-(雜)

[접사]
1. ‘여러 가지가 뒤섞인’ 또는 ‘자질구레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2. ‘막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잡생각. 잡스럽다. 잡다한. 잡것. 

'잡'이 들어간 단어들은 시덥잖고 고결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생각해보면 나를 힘들게 하는 대부분은 엄청난 사건보다는 자질구레한 '잡다한 것'들이다.

 

심지어 영어로 된, 잡(job)도 나의 오래된 화두다.

 

'무슨 일(job)이 나에게 맞는 걸까?'

'취직(job)하고 싶다. 혹은 취직(job) 안 하고 돈 버는 방법은 뭘까?'

'다들 N잡(job)이라는데, 왜 나는 1개도 없는 걸까?'

 

이 놈의 잡은 잡이든, job이든. 잡초처럼 심지도 않았는데 잘도 자라난다. 

(잡초의 '잡'도 같은 잡일까?)

잡초 2 

[명사]

1.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 농작물 따위의 다른 식물이 자라는  해가 되기도 한다.

(*출처 : 표준 국어 대사전)

 

잡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

 

"잡념 혹은 잡생각은 내가 원치 않는, 뜻하지 않는 생각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내가 지금 잡생각이 많구나.'는 알아차림이면 충분히 많이 간 거예요.

'내가 이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낄 때, 저는 매번 같은 말씀을 드리는 것 같아요.

'생각들아, 저리 가!!!'라고 하면 더 다가오는 것 같아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은 채로 가만히 먼발치 떨어져 바라보는 거예요.

 

우리는 보통 질문, 물음표로 끝나는 것에는 그 답을 찾곤 해요.

답을 찾아야 물음이 끝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여기죠.

물음에 답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보는 거예요.

저는 그 질문에 그 생각에 꼬리를 잡는다라고 표현해요.

부여잡는 게 아니라 바라만 보는 것. 그 생각을 1도 늘려내지 않는 것.

멈추어버리면, 그 생각이 물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요가 소년님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어쩌면, 답을 한 것이 아니라 질문을 멈추고, 자신의 알아차림을 조심히 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숨(호흡)의 중요함도 덧붙인다.

" 우리는 낯설거나 꽤 어렵다고(생각하는) 자세와 움직임에서 호흡을 참고 있는 경우가 꽤 많아요.

흐름, 리듬이 깨질 수 있습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건 호흡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어떠한 움직임을 가져갈 때에도 호흡을 염두해주세요. (채팅창을 보며) 호흡 만능주의, 숨 쉬면 다된다.(웃음)"

 

바짓가랑이를 잡듯, '잡들'의 가랑이를 잡고 늘어진 나의 모습을 상상했다.

늘리느라 숨을 참아가며 온 힘을 늘리는 데 쏟다 보면, 결국 바짓가랑이가 찢어질 것이다. 

그리고 힘을 많이 준 만큼 나는 강하게 멀리 튕겨나갈 테지.

오늘은 '잡들'에 관심을 주지 말아 보자. 

네가 크든지 말든지, 뛰든지 말든지, 아무리 약을 올려도, 아무리 유혹해도 좋다.

네가 언제는 안 그랬냐?! 

그래,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다.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 블로그의 모든 사진, 글, 그림에 대한 허락 없는  캡처, 복사, 도용, 모방 모든 것을 금지합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하였으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을 참고 바랍니다.

CopyRight 2021. missmonster all right reserved.

반응형

'습관 만들기 > 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다짐  (0) 2021.02.20
금요일  (0) 2021.02.19
낑낑  (0) 2021.02.17
부부  (0) 2021.02.16
신랑이 요리사1  (0) 2021.02.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