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2021.02.16.78일 차(D-22) 우리 부부는 종종 음식점에서 밥을 먹을 때, 말이 없다. 음식만 먹거나, 각자 휴대폰을 보거나 (아니, 사실 대부분 말이 없는 것 같다.) 연애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결혼 7년이라는 시간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제법 서운하곤 했다. 우리는 어제 12시 반쯤 침대에 누웠다. 하루 일과를 시작으로, 가족 이야기, 노후 준비까지 밤이라도 지새울 것처럼 대화는 끝날 줄 몰랐다. 우리 부부는 종종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말이 많다. 참으로 이상하다. 이런 게 또 부부인 것 같다. 결혼이란, 부부란 참으로 이상하다. ♥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 * 블로그의 모든 사진, 글, 그림에 대한 허락 없는 캡처, 복사, 도용, 모방 모든 것을 금지합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
2021. 2. 16.
소화
2021.02.13.75일 차(D-25) 집에서 보내는 두 번째 명절. 명절에 여행 가거나, 집에서 쉬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게 되니 기분이 묘하다. 설날 당일에는 친정, 시댁 어른들께 안부전화를 드렸다. 몸은 편한데, 마음은 불편하다. 음식 준비는 안 했지만, 먹을 게 가득하다. 엄마와 어머님이 빚어주신 만두로 만둣국을 끓이고 저녁은 엄마가 챙겨준 소고기, 전, 나물을 챙겨 먹는다. 집에 있으면서도 여느 명절 못지않게 배가 부르다는 게 이상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배가 소화가 안된건지, 마음이 소화가 안된건지 더부룩하다. 마침, 요가 소년님의 오늘 영상은 '소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요가' 명절에 맞는, 탁월한 제목이다. 소화를 시키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 유산소처럼 뛰고, 걷고..
2021.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