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5.95일 차(D-5)
며칠 전,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다.
내가 좋아하는 동네 카페 사장님이었다.
카페에서 가끔 대화를 나누긴 했으나, 따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기에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일주일 뒤에 가게를 정리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셨고, 코로나로 가게 운영이 쉽지 않다고 하셨다.
공지를 하기 전에, 미리 알려드리고 싶어 따로 메시지를 보낸다는 얘기도 덧붙이셨다.
동네에 아는 카페가 사라지는 게 2번째다.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어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크게 별말씀 없으셔서 안심 아닌 안심을 했었다.
항상 힘들긴 하지만 괜찮다며 미소를 한번 쓱 지어주셨다.
어려운 시기에 차분히 단단히 잘 버티시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고 안쓰럽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동네에서 나에겐 유일한 친구 같은 사람이었고, 유일한 힐링 장소였는데
이제 어디가서 누구랑 얘기를 나누나.... 벌써 외로운 마음이 들다가
그 덤덤한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내가 그렇게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나도 참 나만 생각하는구나 싶다가
그래도 따로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계속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까?(아마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겠지)
스치는 인연에 대한 아쉬움, 그리움과 함께 그동안 스쳐간 인연들도 떠오른다.
헤어지는 날. '꼭 또 보자. 연락해. ' 라고 울면서 약속했지만, 다시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자연스럽게 멀어질 때도 있고, 어느 한 쪽만 애쓰는 때도 있었다.(그게 나일 때도, 상대방일 때도)
어릴 때는 그게 서운하고 야속했고, 나이가 들면서는 역시 그런 거지 싶었다.
지금은 그저 그 마음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함께 있을 때, 즐거웠던 마음
헤어질 때, 아쉽고 또 만나고 싶은 그 마음
그때의 그 마음은 서로 진심이니까.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길. 가끔 서로가 생각나고 보고 싶은 사람이길
그거면 충분하다.
오늘 웃으면서 인사해야지.
뜨겁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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