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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95

최선 2020.12.15.15일차(D-85) 내가 어렸을 때, 아빠는 늘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결과는 상관없으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내가 중학교 때까지 시험을 보고 나면 아빠는 늘 시험지를 갖고 오라고 하고 함께 검토를 했다. 이 문제는 왜 맞았는지, 왜 틀렸는지 하나씩 지나치게 정성스럽게 봐주셨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시험지를 같이 보지는 않았지만, 대신 성적표를 제출해야 했다. 선생님보다 아빠와의 시간이 더 긴장되었다. 그리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아빠는 분명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최선을 다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좋아야 했다. 심지어, 우리 집 가훈은 '하면 된다.'였다. '한다'의 끝에는 왜 '된다.. 2020. 12. 15.
10분 2020.12.14.14일차(D-86) 오늘은 이불에만 머물고 싶고, 게으르고 싶은 날 신랑 출근 배웅을 하고, 매트에 오를까 말까 고민한다. 오늘 수련 영상은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볼까? 13분?! 아! 오늘은 실시간 스트리밍이 없는 날이지. 요즘 실시간 스트리밍 수련은 거의 1시간이라 오늘도 1시간을 예상했는데 13분 이라니, 이 정도야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매트 위에 오른다. 늘 10분이 관건이었다. 수련이 1시간이든 15분이든, 처음 10분이 늘 힘들다. 10분만 넘기면 할까, 말까 하는 생각도 어젯밤까지 잠 못 이루게 했던 고민들도 어느덧 흐려지고 요가소년님의 목소리를 따라 홀린 듯 지금 내 몸에 집중하게 된다. 오늘도 역시 10분이 지나고 13분. 아쉬운 듯하면서 아쉽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2020. 12. 14.
첫 눈 2020.12.13.13일차(D-87) 무릎이 아픈 걸 보니 비가 올 것 같아. 바람에서 여름 냄새가 나네. 하늘을 보니 가을인가 보다. 어릴 때 어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눈엔 똑같은 하늘인데 그냥 더운데, 그냥 추운데. 언제부터인가 알 것 같았다. 무릎이, 허리가 아프면 며칠 뒤면 어김없이 눈이나 비가 왔고 바람에서, 하늘에서, 나무에서 계절이 바뀌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능력 같은 건가?! 며칠 전부터 스산하고, 무릎이 아프더니 역시나.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창 밖에 눈이 쌓였다. 며칠 뒤면, 한 살 더 먹겠지. 갑자기 세상 다 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됐고, 일단 눈이 오니 좋다.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 ♥ * 블로그의 모든 사진, 글, 그림에 .. 2020. 12. 13.
마스크 2020.12.12.12일차(D-88) 이 동네오 이사 온 지 7년. 나는 요즘 들어 동네 도서관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은 집에서 편한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린다. 그곳에 있다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는데, 들어가 본 것은 몇 달 되지 않았다. 나름 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7년 동안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것이 왠지 거짓말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암튼(또 구구절절해질 것 같은 기분이...) 최근 도서관에 회원가입을 했다. 회원가입을 하면, 도서관에서 하는 여러 프로그램 정보를 문자로 받을 수 있다. 최근, 독서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신청했다. 느긋하게 생각하다 마감된 적이 몇 번 있었으므로, 문자를 보면 직감적으로 신속하게 결정한 후, 바로 전화를 한다. 요즘, 모임을 좌지우지하는 ..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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