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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상

[11월, 도서관 일상] 작가들의 글쓰기 워크북, 텀블러 사용하기

by miss.monster 2024. 11. 27.

책을 보는 취향은 다양하다.

종이책/ 전자책

책을 산다/ 빌린다

책을 깨끗하게 본다/ 밑줄치고 포스트잇 붙인다.

 

나는 종이책을 선호하고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는 편이고

(새 책일수록 더욱) 펼치지 않고 조심히 깨끗하게 본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종이를 넘기는 손맛을 좋아하고, 손으로 직접 넘겨야 책을 읽는 기분이 들어서다.

집이 좁다 보니 책이 한두 권만 늘어나도 놓을 곳이 마땅치 않고, 한 번 보면 여러 번 보는 편은 아니어서 정말 소장하고 싶은 책이 아니라면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리는 걸 선호한다.

빌리는 책이 대부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조심히 깨끗하게 보는 게 습관이 되기도 한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싶은데 종종 내가 원하는 책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다른 도서관에서 상호대차 신청을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까운 동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희망도서'신청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얼마 전,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는데 동네 도서관에서 찾을 수 없어 희망도서 신청을 했다.

* 각 도서관마다 다르겠지만 지금은 연말이라 희망도서 신청기간이 끝났을 수도 있다.

 

신청 기간은 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문래 도서관은 11월 22일(금)까지 신청을 받았고, 이후 신청분은 2025년도 예산 교부 후 구매할 예정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다행히도 나는 마감 전에 신청을 해서, 받아볼 수 있었다.

도서관에 회원가입을 하고 SMS동의를 하면, 신청한 도서가 도착했을 때 문자를 받을 수 있다.

 

 

마침, 희망도서를 받은 김에 텀블러를 갖고 도서관에서 가서 잠시 읽고 왔다.

문래 도서관 5층은 조금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켠에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도서관에 가기 전에 공지사항, 이벤트를  확인하면 좋은데

영등포 도서관에서는  ESG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캠페인 미션이 다른데,  환경도서 인증, 가족화 함께 방문, 대중교통/도보 방문...

이번 달에는 도서관 내 텀블러 사용 인증 미션이다.

내가 신청한 책은 '작가들의 글쓰기 워크북'

 

 

 

 

은모든, 김엄지, 안리타, 강혜빈, 김은지, 박지용, 김해리, 손현녕. 8명 작가들의 글쓰기 조언이 담겨있는 책으로

각 작가님들의 에세이 한 권,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워크북 한 권. 총 2권이 결합되어 있다.

 

요즘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많이 사그라들어서, 누군가의 응원과 조언이 필요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직접 해주는 말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조용히 남모르게 혼자 응원을 받고 싶기도 하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책을 직접 보는 순간 부터 이 책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여러 작가님들의 글이 실려있으면, 다양한 생각과 글을 읽을 수 있는 재미가 있고

알지 못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끌리는 작가님과 글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이번에는 안리타 작가님의 글이 무척 좋았다. (나랑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

 

"말씨나 솜씨, 글씨, 마음씨 같은 단어가 있어요. 현상 뒤에 품고 있는 씨앗들이죠. 분명 어떤 사실 속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공들여 가꾼 무엇이 숨어 있어요. 조심스러운 대화 속에도 타인데 대한 배려가 담겨 있고, 한 접시의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과 정성을 다한 마음이라든가, 허리를 세우고 숨을 참은 채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쓰는 자세에서도 설핏 떨어져 내린 씨앗이 있어요. 마음씨라는 말속엔 정성과 태도가 있어요. 그런 것을 바라보고 쓰려고 노력해요. 그러다 보면 단순히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솜씨가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삶에는 보이지 않는 장면이 도처에 숨겨져 있고, 보물찾기 하듯 그것을 찾아보는 것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 생각해요. "

 

"그리하여 저는 무엇을 어떻게 쓸까, 가 아니라 살아오며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느꼈는지에 초점을 맞추려 해요. "

 

"오래 기다리고, 듣고, 그리고 쓰다 보면 결국 우리는 단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말아요. 고독한 시간의 틈에서 '정말 내가 많은 것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구나.' 하는 것을요. 글쓰기는 내가 처한 이 삶을 진정 사랑하게 만들어요."

 

"이 일을 왜 계속하냐고 묻는다면, 삶이 함께 하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무엇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살아보고자 하는 생의 의지가 함께 하는 것이죠."

 

굳이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살아보고자 하는 생의 의지로 하고 있는 일이 한 가지쯤 있다면 그 또한 무척 멋있는 일인 것 같다. 그 일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대단치 않더라도, 크게 무언가가 되지 않더라도 묵묵히 내 몫으로 해나가는 것.

이 글을 읽고 나니 안리타 작가님의 다른 글도 읽고 싶어졌다. 아니 안리타 작가님의 삶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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