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동네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찻집에 들어갔다.
평소라면 힙한 카페를 찾았을 텐데, 이 날은 밤이라 커피를 먹자니 부담되기도 했고
핫한 카페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바 자리와 다락 다다미 자리가 있었는데
다다미는 예약을 해야만 해서 갑작스럽게 들어간 우리는 바 자리에 앉았다.
바 자리에 앉아 차를 골랐는데
사장님이 차를 내어주시며 찻잔을 골라보라고 하시며
찻잔이 쭈욱~놓여져 있는 트레이를 보여주셨다.
이 찻잔들은 작가분들과 협업하여 제작하신 것이라고 하셨다.
막상 찻잔을 고르려니 , 찻잔을 유심히 보게 되고 신중해졌다.
내가 고른 찻잔이라 기분도 좋고 새롭게 느껴졌다.
찻잔은 그냥 차를 마시는 도구? 컵? 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또!! 우연히
서울여성공예센터 서포터즈 아리스활동으로
입주/졸업기업을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기업들 중에서 찻잔이 눈에 띄었다.
내가 관심 있게 본 기업은 아린(Arin)이다.
아린 홈페이지 보러가기
아린 인스타그램 보러가기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아린에 대해서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질문. 아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답변. 아린은 한국의 아름다운 옛 것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문화상품을 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아린 홈페이지의 브랜드 소개 내용을 덧붙인다.
아린은 영어로는 Arin, 한자로는 雅繗으로 <한국적 가치를 바르고 아름답게 이을 ‘아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잊혀가는 우리의 옛것을 바탕으로 지금의 세상에서 잘 쓰이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의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아린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섬유 공예가로 구성된 회사로 한국의 전통공예 기법과 전통문화 패턴을 모티브로 활용하여 문화상품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린의 기존 작품을 살펴보면,
2020 KCDF 공예디자인 상품개발 스타상품 선정작 <소라시리즈, 정혜정>와 <꽃의 아이 시리즈, 박정연> 등
아린이 추구하는 방향이 잘 드러나 있다.
내가 관심있게 본 찻잔은 <고려청자 담음잔>으로 2023 신제품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한 신제품이라고 하셔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부탁드렸다.
<고려청자 담음잔>
질문. 2023 신제품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한 신제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답. <고려청자 담음잔>은 우리나라의 국보와 보물인 고려청자 3점을 모티브로 제작한 다용도 도자기잔 세트입니다.
개인의 취향이 소비의 패턴으로 이어지는 요즘, 혼술과 다도 등 취향을 저격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혼자 마셔도 즐거운, 나만의 작은 사치 시간에 고려 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고려청자 담음잔> 세트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고려청자 시리즈는 술잔 혹은 찻잔으로 쓸 수 있다.
만지지도 못하고 보기만 했던 고려청자를 우리 일상에서, 그것도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컵'이라는 도구로 옮겨오다니!!
아무리 우리나라 전통이 좋다지만, 편하지 않다면? 예쁘지 않다면? 일상에서 '자주'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질문. 개발 과정에서 영감을 받았던 유물이나 특징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답. ‘자연을 사랑하고 동경했던 고려인의 마음을 구현한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평온하고 고요한 휴식 한 조각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의 콘셉트에 맞춰 3가지 국보와 보물을 선택하고 모티브로 패턴화 하여 <고려청자 담음잔> 3종에 적용했습니다.
-Type A: 청자 상감 매화 대나무 학무늬 매병
-Type B: 청자 상감 모란문 발우
-Type C: 청자 상감 모란 국화무늬 병
담음잔은 조금 더 정성스럽게 나를 혹은 손님을 대접한다는 느낌이 든다.
같은 고려청자를 모티브로 했지만 어떤 소재, 어떤 용기에 담기느냐에 따라 다른 분위기와 느낌이 난다.
그래서 이런 제품을 기획할 때 어떻게 기획하시는지 궁금했다.
질문. 제품 기획 시 중요시하는 점이 무엇인가요?
대답. 아린은 상품을 만들 때 우리 전통문화의 스토리를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다시 보면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새기며, 그 가치를 현대 생활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린의 작품들을 보면서 내가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이 연말이고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질문. 다가오는 연말 혹은 새해 선물로 어떤 작품을 추천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대답. 새로 출시한 <고려청자 담음잔>, 선물 받는 이의 건강과 앞으로의 모든 일이 순탄하게 이루어질 것이란 소망이 담긴 아이템인 <100 Wish block> 시리즈를 선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으신지 여쭤보았다.
대답. 기존 수공예 라인과 더불어 양산형 제품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린만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문화상품들을 통해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 의욕만 앞서서 부족한 점이 많아 죄송한 마음도 들고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ㅋㅋㅋ)
그리고 연말이라 이런저런 준비로 많이 바쁘셨을 텐데도, 질문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대답해 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고 나니 아린에 대해 더 궁금해지고, 더 관심이 생겼다.
아린의 고려청자담음잔
뮷즈와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의 협업상품으로
2023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청자, 비색> 유물 전시를 주제로 한 여성공예가의 다른 작품들과 함께
뮤지업숍 <뮷즈>에서 볼 수 있으며, 온/오프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가방/지갑/파우치 청자 상감무늬 손가방(집과 사람_연노랑) New
www.museumsho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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