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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익숙2

by miss.monster 2021. 1. 29.

2021.01.29.60일차(D-40)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자.

감정이 태도가 되게 하지 말자.

말하기 보다 잘 들으려고 하자.

 

특히,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감정이 불쑥 올라온다.

과정, 지금에 집중하면 나도 모르게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정도 했는데, 되겠지?!'

 

12주 동안 디지털 서식을 사용하여 공부 인증을 하는 챌린지가 끝났다.

인증을 하는 공식 활동은 끝나고, 마지막 최종 미션이 남았다. 

시작하기 전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매일 인증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나름 해냈다.

 

우수 참여자 발표 공지가 있었다.

 

'매일 인증을 했으니 적어도 장려상은 받겠지?!'

스크롤을 몇 번을 올리고 내렸지만, 내 이름은 없었다.

 

'나름 잘한 것 같은데, 왜?'

물론, 나 보다 잘한 사람은 많다. 그 사람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착오가 있던 게 아닐까? 주최 측에 물어볼까?'

실망, 의문.... 솔직히 그냥 짜증이 났다.

 

'뭐하러 이렇게 애를 쓰고 했을까? 상도 못 받을 거'

그동안 올린 인증 게시물, 휴대폰에 쌓인 사진을 보니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났다.

드라마에서 화가 났을 때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뒤엎듯, 머릿속으로 휴대폰 사진을 몇 번이고 싹 다 찢어 던졌다.

 

하루 종일. 아니 며칠 째 억울함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그렇다고 물어볼 용기도 없어 혼자 끙끙 앓았다.

 

이별 후,  '충격-분노-슬픔-해탈' 순서로 감정이 변화한다고 한다.

당황-짜증-실망의 단계에서 인정하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솔직히, 인정보다는 포기에 가까운 것 같지만

(어차피 못 받는데 화내 봤자 나만 손해다... 이런 느낌?!)

 

'그래, 처음부터 상을 받으려고 한 건 아니잖아. 12주 동안 애쓴 너를 떠올려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알잖아. 기특하지 않아?!

지금의 넌 12주 전의 너와는 분명 달라. 너도 알지?!'

 

그렇다. 나는 분명 달라졌다. 12주간 매일 무언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또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었다.

지금 하고 있는 100일 글쓰기의 끝도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나는 100일 저의 나와는 또 다를 것이다.

 

그리고 떠올린다. 

나는 과정보다 결과에. 감정을 쉽게 태도로 보이는 것에. 너무도 익숙하다는 것을.

익숙해지지 않을수록, 그 순간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한다.

 

넘어졌을 때, 아이들은 울지 않다가도 부모님이 놀라서 달려오면 그제야 크게 운다.

그리고 어른들은 쪽팔려서, 주변을 살피다 아무렇지 않은 척(혼잣말을 하며) 일어난다.

넘어진 건 그냥 넘어진 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도, 더 놀랄 필요도, 애써 괜찮아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닐까?

 

한 번도 넘어지지 않으면, 걷거나 뛸 수는 있어도 일어나는 법은 배울 수 없다.

장애물에 걸려 혹은 내 발이 꼬여 넘어진다면, 천천히 일어나면 된다.

어디 다친 데는 없는지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으로, 별 일 아니다 싶으면 다시 걸으면 된다.

 

굳이 따져보니, 나는 넘어진 축에도 못 끼는 것 같다. 

'최종 미션 따위 해서 뭐해?! 안 할 거야!'라는 마음이 변했다.

몇 시간을 걸려, 서툴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최종 미션까지 제출했다.

 

'적어도 나 스스로 마무리는 지어야지. 그리고 일어나 다음으로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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