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1.52일차(D-48)
아침 6시 50분.
요가소년 실시간 스트리밍 수련을 마치고 거실 소파에 앉는다.
보통은 늦게 일어나 혼자 수련하는 날이 많으므로,
제시간에 출석한 날은 웬만하면 바로 글을 쓰려고 한다.
그 느낌, 그 여운을 바로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요가로운 라디오 시간.
오늘의 느낌을 주고받으며 궁금한 것들을 묻고 있다.
"요가소년님은 한국이 아닌가요? 밖이 밝은데요?!
(아침 5시 50분~7시쯤 수련을 하므로 한국은 어둡기 마련이다.)
"손목이 아파요."
"요가매트 추천해주세요."
"요가 후 바로 샤워해도 되나요?(보통 요가원에서는 바로 샤워하지 않을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나는 요가소년님의 대답을 예상하면서 거의 동시에 대답한다.
"네, 저는 미국 미시간 주에 살고 있습니다."
"요가소년 FAQ 2번 영상을 마련해두었습니다."
"요가매트 종류도 다양하고 각자 취향이 달라 추천드리기 어려워, 매장에 가서 직접 보고 사시는 걸 추천드려요."
"찝찝하다면 바로 샤워해도 괜찮습니다."
위의 질문들은 거의 매번 나오는 '단골'이라 나도 대답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똑같은 질문을 받고, 같은 대답을 한다는 건
귀찮을 법도 한데 요가소년님은 웃으면서(가끔은 유머를 더하여) 친절하게 대답한다.
요즘은 실시간 스트리밍에 500명에서 많으면 1000명 넘은 사람들이 모이니
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오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들이지만, 누군가에겐 처음의 순간.
생각해보면 나도 처음에 궁금했던 것들이기도 하다.
글을 쓸 때도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으레 무언가를 생략하거나 일부러 간략하게 적기도 한다.
읽을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하고
길게 적는 게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나름의 배려이자, 눈치랄까.)
하지만 읽는 사람은 "뭥미?"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이런 마음일 수 있다.
실제로 나의 첫 번째(나를 빼고) 독자인 신랑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불친절한 작가에게, 이렇게 물어주는 친절한 독자가 있어주어 얼마나 다행인지.
'처음의 마음' '겸손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오늘도 요가매트 위에서 삶의 한 조각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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