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3.54일차(D-46)
2021.01.18.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단계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카페 이용이 가능해졌다.
딱 1시간 머무를 수 있다.
나는 하루에 1잔 커피를 마신다. 매일 사 먹으면 비용 부담이 되어 집에 간단한 장비를 마련했다.
카페는 '커피를 마시러 간다.' 기 보다 '카페에 머물러 간다.'는 의미였다.
단골 카페에 가서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하거나, 딴생각을 하거나, 맛있는 디저트를 먹거나..
동네 커피는 테이크아웃을 하면 할인을 해주기도 하지만, 나는 테이크아웃을 하는 일은 없다.
'힐링타임 비용'이라 생각하고 기꺼이 머무는 비용을 지불한다.
카페 매장 이용이 금지된 이후로, 카페를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다.
1월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해서, 집에서 대부분 공부를 하며 보냈다. 앉아있는 것부터가 도전이었다.
허리도 아프고 목도 아팠다. 결정적으로, 딴짓이 하고 싶고 입이 자꾸 심심해졌다. 마침, 커피 기프티콘이 꽤 생겨 바람도 쐴 겸 집 앞 스타벅스에 갔다. 매장은 텅 비어 있고, 의자들은 청소할 때처럼 테이블에 거꾸로 올려져 있다. 갈 때마다 자리가 없어 서성거리곤 했는데 직원들만 있다. 마치, 대치상황처럼 직원들과 나뿐이다. 주문하고 커피를 들고 나오는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카페에서 이렇게 빨리 나오기는 처음이다.
집에 돌아와 음료를 마시며 공부를 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다음 날에도 스타벅스에 다녀왔다.
집에서 바깥 커피를 마시는 것이 어느새 편안하게 느껴졌다. (아마 기프티콘이 없었다면, 가지 않을 테지만)
그리고 1월 18일. 습관적으로 스타벅스를 갔다.
매장 안은 다시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전만큼은 아니지만, 앉을 수 있는 자리는 거의 채워졌다.
순간, 마시고 갈까?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테이크 아웃해서 집에 온다.
애초에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챙기지 않았으니, 매장에 머물 여지를 두지 않기도 했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카페에 앉아서 작업하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순간 어색하게 느껴졌다.
'집이 편하지, 아무렴'
일상이 바뀌었다.
낯설었던 것이 익숙해지지고 하고
익숙했던 것이 낯설어졌다.
그리고 내가 바뀌었다.
익숙했던 것에 대한 그리움도 있지만
낯선 것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일상의 변화는 나 자신을 더 민감하게 살필 기회가 된다.
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생각과 물음들이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 채 꼬리에 꼬리를 문다.
바뀐 일상에 맞춰진 것일까?
원래 그런 모습이 내 안에 있었던 걸까?
상황이 변하면 내 마음은 또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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