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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일기2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 2021.02.23.85일 차(D-15) 신랑의 취미는 '영화보기'다. 그런데 사람이 많은 곳은 싫어한다. 코로나 전은 주말 아침에 영화관에 가서 조조영화를 보곤 했다. 지금은 다행히(?) 넷플릭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얼마 전에는 프로젝터도 새로 구매했다. 선명한 화면, 생생한 음질, 안락한 소파에서 편안하게 즐긴다. 넷플릭스 콘텐츠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어떤 영화를 골라야 할지... 미리 보기 하며 돌리다 보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얼마 전부터, 신랑이 보고 싶다던 영화가 있었다.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라는 일본 영화 우스갯소리로 '신랑, 우울해~?'라고 장난을 쳤다. 혹시나 정말 우울한 건 아닐까 걱정되어 차마 진지하게 묻지 못했다. 불 꺼진 거실. 영화에서 밝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 2021. 2. 23.
꿈보다 해몽 2021.01.27.58일차(D-42) 신랑은 웬만해선 나에게 운전대를 넘겨주는 일이 없다. 졸리면,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쪽잠을 잘 지언정. 내가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이해했다. 안 그래도 조수석에 있을 때도 워낙 잘 놀라는 성격이라. 1년 간 나름 운전연수를 빡세게 했다. 지방, 시내, 산골 구석구석을 다녔고 비 오는 날, 어두운 밤에도 다녔다. 이제는 넘기지 않을까? "신랑 피곤하면, 내가 운전할까?"라고 물어보면 늘 "괜찮아"라고 말했다. 몇 번을 물어도 몇 번을 괜찮다고 했다. 이제는 한두 번 물어보고,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여전히 나를 믿지 못하는 걸까?! 서운하고 괜히 발끈한 마음이 들었다. 왕복 10시간. 이번에도 신랑은 나에게 운전대를 넘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잠이 ..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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