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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꿈보다 해몽

by miss.monster 2021. 1. 27.

2021.01.27.58일차(D-42)

 

신랑은 웬만해선 나에게 운전대를 넘겨주는 일이 없다.

졸리면,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쪽잠을 잘 지언정.

 

내가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이해했다.

안 그래도 조수석에 있을 때도 워낙 잘 놀라는 성격이라.

 

1년 간 나름 운전연수를 빡세게 했다. 지방, 시내, 산골 구석구석을 다녔고

비 오는 날, 어두운 밤에도 다녔다.

 

이제는 넘기지 않을까?

 

"신랑 피곤하면, 내가 운전할까?"라고 물어보면 늘 "괜찮아"라고 말했다.

몇 번을 물어도 몇 번을 괜찮다고 했다.

이제는 한두 번 물어보고,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여전히 나를 믿지 못하는 걸까?!

서운하고 괜히 발끈한 마음이 들었다.

 

왕복 10시간.

이번에도 신랑은 나에게 운전대를 넘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잠이 온다며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쪽잠을 잤다.

신랑은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코를 골 정도로 피곤한데, 나한테 맞기 기는 불안한 건가?!

그러다 문득,

 

피곤한 일이라서, 내가 힘들까 봐 걱정하는 건 아닐까?!

운전은 다리도 허리도 아프고 신호, 속도, 주변 차 신경 쓸게 한 두 개가 아니다.

차라리 본인이 힘든 게 낫겠다 싶어 그러는 걸까

꿈보다 해몽일까?!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이 해석이 마음에 든다.

 

잠든 신랑의 얼굴을 바라본다.

신랑은 10분 후에 깨워달라고 말했지만, 차마 깨울 수 없었다.

5분만 더 재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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