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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취미&배움

[지니서포터즈 4기]목소리봉사단 1,2차 낭독교육

by miss.monster 2024. 5. 31.

몇 년 전, 낭독봉사를 했던 적이 있다. 

낭독봉사는 시각장애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책을 낭독해서, 오디오북을 만드는 것인데, 당시에도 경쟁률이 센 편이었다.

코로나로 녹음실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는데, 

한국장애인재단과 (주)알라딘커뮤니케이션이 함께 하는 오디오북 제작 프로그램, 소리소리마소리를 알게 되었다.

매년 공고가 올라오는데, 나는 2번  떨어지고 올해로 3번째 도전!!

역시 삼세번인가, 기대하지 않았는데 선정이 되었다.

 

 

 

 

5월에 도서를 배정받고, 1,2차 낭독교육이 진행된다.

11, 12월까지 녹음 및 서포터즈 활동을 하게 된다.

낭독을 12월까지 하다니 생각보다 길다고 느꼈는데, 막상 책을 배정받고 보니 일정을 잘 맞춰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380쪽 정도 되는 책 1권을 배정받았는데, 길이에 따라 2권을 배정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룸센터는 장애인의 편의를 위한 장치들과 환경을  위한 리유저블 컵이 배치되어 있다.

5월 1,2차 교육을 받았다.

1차 교육은 전체 인원이 다 같이 받는 공통과정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시각장애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기에 낭독에 앞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리고 CBS 서연미 아나운서님이 낭독 교육을 해주셨다. 낭독스킬도 중요하지만 왜 낭독이 중요한지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에는 준비해 주신 예문을 돌아가면서 낭독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얘기해 주셨다.

50명이 넘는 인원을 한 명, 한 명 다 피드백해준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끝까지 성의 있게 봐주셨다.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게, 서포터스 중에서는 아나운서와 성우 지망생도 꽤 있었는데 낭독을 듣자마자 준비생인지, 어떤 분야를 준비하는지 딱 알아보셨고. 아나운서와 낭독은 어떻게 다른 지도 예시를 들어주셨다. 그 사람의 특징이나 버릇을 단 번에 짚으시고 따라 하시면서 피드백을 해주셨는데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1차 교육 때 배정도서와 선물을 나눠주셨다.

지원서에 읽고 싶은 분야 '에세이, 자기 계발, 소설...'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거의 맞춰서 배정되는 듯하다.

현장에서 보고 담당자 분과 조율도 어느 정도 가능했고, 추후에 서포터스들끼리 책 교환을 하는 분들도 있었다.

 

선물은 낭독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 주신 듯했다.

독서등, 간식, 컵, 파우치. 낭독이 그냥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당이 떨어지고, 목관리가 필수라 중간중간 물을 먹어줘야 한다.

 

 

1차는 맛보기였다면, 내가 가장 기대했던 건 2차 교육.

소그룹 교육으로 전문강사님으로부터 찐~~ 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신비강사님은 지니서포터스 교육을 오래 하신 듯했고, 각종 복지관에서 낭독교육 경력이 많으셨다.

그 외에도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등 다양한 방송을 연출하시는 전문가셨다!!!

 

나를 포함하여 4명이 같이 교육을 받았는데, 

신비 강사님은 수업의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오래전이지만 성우 교육을 받으셨던 분, 현직 아나운서, 성우 지망생. 

나를 빼고 교육을 받고, 경험이 있는 분들이셔서 괜히 긴장되었다.

 

1차 교육보다는 조금 더 디테일하고 깊게 낭독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어미 처리하는 방법, 자세 잡는 방법 등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낭독이라고 하면  '잘 읽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정작 '듣는 사람'에 대해서는 놓치지 쉽다. 

 

신비 강사님은 낭독에 정답은 없지만, 방향은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청자가 듣고서 글의 흐름에 대해 고민하지 않도록, 잘 표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는 사람이 전체 글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같은 글이지만 읽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예문을 4명이서 낭독했는데, 조금씩 달랐다.

 

그리고 글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부분만 읽었을 때는 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체를 읽고 나면 조금 더 담담한 어조가 어울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책임감이다.

내가 책 1권을 읽기 시작하면, 그 책은 오로지 나의 몫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책의 첫 장을 읽어보고 읽을지 말지 판단하듯.

듣는 사람도 첫 부분을 듣고, 계속 듣지 말지 판단하게 되므로 첫 번째 파일이 중요하다.

 

약 10회 정도 녹음이 진행되는 동안,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체력도 잘 분배해야 한다.

낭독교육을 받고 요즘 시간이 될 때마다 배정받은 책을 읽어보고 있다.

내가 받은 책은 선넘은여자들이라는 책으로 해외 워킹맘 12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2명의 마음과 이야기를 내가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돼서 책을 바꿀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 꿈 중에 하나가 외국에서 살아보고 일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내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니 내가 더 마음을 다해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해외 워킹맘이다 보니 영어가 많이 나와서 걱정이지만...)

 

1,2차 교육은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받았는데

낭독 기관이 정해지면 본격적으로 낭독 활동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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