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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이벤트/리뷰

함부로 오늘을 버리지 않을 것

by miss.monster 2021. 3. 29.
  • 책 이름 : 함부로 오늘을 버리지 않을 것
  • 지은이 : 왕다현
  • 발행처 : 혜화동
  • 발행일 : 2020년 12월 11일
  • 독서&리뷰 작성일 : 2021년 3월 29일

 

 

함부로오늘을버리지않을것

불확실한 내일의 To do list가 아닌, 확실한, 오늘의 나를 위한 Today list를! 불교 용어 중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인연에는 어떤 시절이 맞닿아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인연이란 사람일

book.naver.com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인스타그램의 광고였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늘 놀랍다.

출판사와 작가님들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더니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심심찮게 추천 광고를 보여준다.

마침, 작가님께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책을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주셨다.

책도 보고, 기프티콘도 받으면 좋지 싶어 11월에 책을 신청했고, 3월에 책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희망도서를 신청하면, 내가 처음으로 책을 읽게 된다.

빳빳한 새책에 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끼워져 있다. 원래도 책을 곱게 보는 편이지만, 다음 사람을 위해서 더욱 조심히 다룬다. 힘주어 접거나 펼치지 않는다. 내가 새 책을 받았을 때의 설렘을 다음 사람에게도 주고 싶다.

 

 

나를 괴롭히는 화살 지옥 속에서 마음을 지키고 통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히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거였다.

 

이 책의 시작은 '사고'이다. 작가님은 버스에서 내리다 달려오는 전동 킥보드에 치였다.

'~하지 않았더라면' '~했더라면' '왜 하필 나에게'

 나이 든 남이든, 누군가라도 탓하고 싶은 후회와 원망이 없을 수 있을까?

 

 

오늘과 비슷한 내일은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오늘은 그저 오늘일 수 있을 뿐이라는 걸.

 

 

당연하게 했던 사소한 일들인데, 온 힘을 기울여도 쉽게 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쉽지 않다.

똑같고 지루해 보이지만, 오늘은 오늘로서 소중하다.

그리고 나도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들도 그 자체로 소중하다.

 

 

더 하려고 하지도, 덜 하지도 않았다.
더 이상 스스로 괴롭히지 않고, 시간을 가지면서 감당할 수 없었던 상황을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아주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씩'이라는 말이 이렇게 크고 대단하게 느껴질 수 있을까?

전혀 작지 않은 한 걸음일 것이다.

 

 

오래 걸리더라도 미룰 게 아니었다. 일부러 온 힘을 다해 내 마음 들여다보는 일. 이젠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이 되었다.

 

우리는 늘 '나'에 대한 일들을 미룬다.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아니 그보다 급한 일들이 많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나'를 들여다보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일부러' 시간을 내어야 한다.

 

 

고민 끝에 그 시간 동안 나는 이 원고를 썼다. 써 내려가면서도 세상에 나오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불안했고, 결과를 미리 생각하면 더 못 쓸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중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불안'이라는 감정만큼, 사람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게 있을까? 나 역시 늘 '불안'에 잡혀있었다.

'나중 일'이라는 것 역시, '지금'이 있어야 있는 것인데 


 

온종일 대부분을 쓰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일도 아니고, 해야만 해서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끼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 비슷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행위 자체는 무척 즐거운데, 내 마음속엔 아직 '불안'이 있다. 이걸 한다고 뭐가 달라지긴 할까? 글을 쓰고 싶어서 글쓰기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책 만들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이 세상엔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내가 글을 쓰는 게, 내 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한없이 불안하고 작아진다.


 

 

 

어쩌면 선택, 결과 그 자체 보다도 중요한 건, 그걸 받아들이는 내가 아닐까? 자꾸 해보 보니 선택만이 다가 아니었다. 좋든 안 좋든, 내가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또 새로운 길을 만들어 냈다.

 

애초에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 실패가 아니라, 새로운 방향의 전환일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라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정비하는 것을 선택한 것처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언젠가 나에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 당시엔 살려고 발버둥 치는 마인드 컨트롤이었는데, 말한 대로 된다더니 내 마음도, 상황도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책을 다 덮고 다니, 마치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작가님의 글에 마치 대답을 하듯 내 이야기를 얹었다.

 

어쩌면 내가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일까?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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