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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요가로운 포옹

by miss.monster 2021. 1. 30.

2021.01.30.61일차(D-39)

 

2021년 1월 30일. 요가소년 30일 챌린지가 끝났다.

1월은 31일까지 있다는 생각에, 내일이 끝인 줄 알았다가 오늘이 끝인 걸 알고 깜짝 놀랐다.

해냈다는 뿌듯함. 끝났다는 아쉬움.

 

마지막 날은 꼭 제시간에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일어나보니 6시 40분.

한창 수련 중인 시각. 곧 수련이 끝나고 요가로운 라디오를 하겠지만

아주 끝나기 전에 일어나서 다행이다.

 

수련이 끝나고, 요가소년님은 모두에게 부탁했다.

 

"감사합니다. 함께 수련해주셔서.

각자 본인에게 쓰담 쓰담해주세요.

오른손은 왼쪽 어깨 부근 짚어주시고, 왼손은 오른쪽 어깨 부근에 짚어주시고

양 팔꿈치와 가슴의 중앙 턱이 동일 선 상에 높인 상태로 두고 고개를 바닥 쪽으로 툭 떨궈주세요.

감싸 안아주세요. 호흡 이어가 주시고요."

 

다시 요가 수련인가?!

안내를 따라 하다 보면, 내가 나를 안고 있게 된다.

 

요하(요가 하이), 엥나(엥간하면 나마스떼), 요래(요가로운 노래)에 이은 

요가로운 포옹인가?! 마무리마저 요가소년님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났다.

 

요가소년님도 재미있으신지 늘 그렇듯 호탕(?)하게, 장난스럽게 웃으셨다.

함께 있다면 서로가 서로를 안아주고, 축하해주었을 것이라도 덧붙였다.

다른 사람의 포옹도 좋았겠지만, 내가 나를 안아주고 격려해주는 느낌도 좋았다.

언제 나 스스로 안아 줄 생각을 해볼까. 낯간지럽지만, 따스하다.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누군가의 말을 들으니, 나까지 뭉클하다.

 

나는 30일간 매일 수련했으나, 제시간에 출석하는 날이 적었기에 혼자 수련하는 날이 많았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혼자라는 생각이 든 적 없었고 외롭지 않았다.

아마도 호흡을 나누었기 때문이 아닐까?!

 

몸은 혼자이지만 마음은 혼자가 아니었다.

 

리포터가 영화나 드라마 주인공들을 인터뷰할 때, 서로의 호흡이 어땠는지 묻곤 한다.

우리는 30일간 요가소년님의 안내에 따라 각자의 시간과 공간에서 호흡을 맞추고 나누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슬아 작가님의 책 '부지런한 사랑'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이 없다면 번거로운 일을 이렇게 부지런히 할 수 있을까?

새삼 내가 얼마나 이 시간을 아끼는지 알게 된다.

 

오늘 아침은 꼭 혼자 축하하고 싶어,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준비해서 요라를 듣는다.

달콤한 커피, 달콤한 디저트.

 

 

나는 또 어떤 번거로운 일을 부지런히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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