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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개시

by miss.monster 2021. 1. 9.

2021.01.09.40일차(D-60)

주말 아침 8시 즈음

신랑은 작년 겨울에 받은 건강검진 추적검사를 위해 병원에 갔다. 심각한 것은 아니라, 같이 가지는 않았다.

덕분에 나도 잠에서 깼다. 이불에서 잠시 미적거리다 슬금슬금, 어기적 어기적 몸을 깨운다.

스르륵.......... 침대에서 나와 바닥에 발을 딛는다.

따뜻하다. 

맨 발바닥에 바닥이 닫는 걸 싫어 실내 슬리퍼를 신는데 맨발로 걷는다.

보일러로 한 껏 따끈해진 바닥의 온기가 좋다.

한 발. 한 발.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걸음을 걸을 때 마다 발 뒷꿈치에서 발가락으로 전해지는 온기를 느낀다.

 

창문을 열어 10분 정도 환기한다.

서울체감 영하20도. 올 해 들어 가장 춥다지만, 아침의 상쾌한 공기와 햇살을 포기할 수는 없다.

매트 위에 올라 저장된 요가소년 스트리밍을 재생한다.

 

상쾌한 공기, 맑은 하늘

따뜻한 방바닥

주말 아침의 고요함.

인요가.

바닐라향이 나는 따뜻한 홍차브루커피 한 잔

다크 초콜릿 5알

거실 소파에 아빠 다리

(아빠 다리가 허리와 무릎에 안 좋은 자세라고 해서, 요즘은 책상다리로 앉으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거실 소파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아빠 다리라, 커피타임에만 허용한다.)

 

머그컵을 두 손으로 감싼다. 따뜻함이 손가락 끝에서 퍼진다.

요가로운 라디오를 들으며 한 모금.

코로 달큼한 바닐라향이 쑤욱~

 

손으로, 귀로, 눈으로, 입으로, 온 몸으로 퍼진다.

좋다..............

 

하루의 첫 시작.

하루의 스타트를 끊는 방법

좋아하는 것들을 몰아서 하는 것이다.

 

모든 일이 내 마음처럼 될 수 없다.

이러한 상태(?)를 하루 종일 유지하기는 어렵다.

불쑥불쑥 속상하고 화나고 의기소침해진다.

 

하루의 시작은 내가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려고 한다.

 

가게 문을 열고, 처음 오는 손님을 '개시 손님'이라고 한다.

'개시'에 따라 그 날 장사가 다르다고 생각해 손님도 사장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장님은 기분좋게 깎아주기도 하고

개시 손님은 기분좋게 제 값을 주려고 하기도 한다. 

 

나에게 아침은 '개시 손님'같은 것이다.

하루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침을 잘 대접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차례차례 코스요리 처럼 내어놓는다.

 

좋아져라.

좋아져라.

나의 하루야.

 

2021년 1월 9일 오전 8시. 개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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