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컨셉진스쿨90

2번의 생일 2021.02.05.67일 차(D-33) 나는 1년에 생일이 2번이다. 친구들은 양력, 집에서는 음력으로 챙긴다. 오늘은 양력 생일. 아침에 카톡 메시지가 몇 개 와있다. 나의 베프 1명, 동생 1명, 동창 2명, 동료 1명 많지는 않지만, 매년 챙겨주는 고정멤버들. 딱 내가 예상했던 사람들이라 더 반갑고 고맙다. '오늘도 와주었구나. 여전히 내 곁에 있구나.' 나이가 들고, 회사를 그만두고, 더 이상 인간관계가 늘어날 기회가 없다는 걸 받아들인다. 아쉬움을 넘어 애석하고, 왠지 모르게 비참(?)하다. 동시에 지금 있는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 시간과 함께 '그냥' 내 옆에 있어주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누군가는 현금, 누군가는 화장품, 누군가는 장거리, 누군가는 커피 딱 자기 같은 선물을.. 2021. 2. 5.
반 백수 2 2021.02.01.66일 차(D-34) 4시 15분. 5시 15분. 잠에서 깰 때마다, 어제 하던 생각이 맴돈다. 6시 10분. 더 자야하는데, 결국 일어나 요가 수련을 하고 노트북을 켠다. 반강제 미라클 모닝인 셈 반 백수, 반 전업주부로 취업을 하지 않고 가끔 돈을 벌며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첫 번째 생각은 '체험단, 블로그, 서포터즈 등'이다. 나는 이런 활동이 재미있다. 1. 경제적 이유 : 필요한 물건을 제공받으니 돈을 아낄 수 있다. 활동비를 지급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 해본 적은 없다.(된다면... 좋겠다.) 2. 쓸모 : 체험단은, 제품 개발단계부터 참여하게 되면 의견이 반영되기도 한다. 제품을 쓰면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좋다. 내가 .. 2021. 2. 4.
반백수 2021.02.03.65일 차(D-35) 메일 도착 알림이 왔다. 사람인, 잡코리아, 원티드..... 내가 찜해 둔 혹은 내가 관심이 있을 법한 회사에서 채용공고가 올라왔다는 메일이다. 본문을 확인하지도 않고, 알림 창에서 쓱 보고 닫는다. 나는 전업주부지만 백수다. 취직하고 싶다. 아니 취직을 해야 할 것 같았다. 해야 한다고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왜 취직이 하고 싶은 걸까? 내가 정말 취직을 하고 싶긴 한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1.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2.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 것 돈을 벌 수 없다면, 돈을 아끼고 돈을 들여 살 수 없다면, 블로그나 체험단을 신청한다. 하지만 돈이 있다면, 가족과 친구들에게 .. 2021. 2. 3.
김치찌개 2021.02.02.64일차(D-36)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밥은 먹었어?" "응, 이제 신랑이랑 먹으려고." "오늘 저녁은 뭐했어?" "김치찌개" 아빠는 별말 없이 신랑을 바꿔달라고 하셨다. "예, 오늘 저녁 김치찌개 했다네요.... 아니에요, 맛있어요. 결혼 초반에는 처음이라 서툴렀는데 이제는 맛있게 잘해요." 신랑의 대답만 들어도 통화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빠는 내가 저녁은 제대로 차렸는지, 신랑의 끼니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걔가 뭐 요리를 제대로 해?" 이런 말을 했겠지. 예전 같으면 아빠의 말에 발끈했을 테다. "나를 무시하는 건가?!" 그런데 오늘은 아빠가 이해가 됐다. 얼마 전, SNS에서 본 할아버지의 인터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리포터가 80세쯤 .. 2021. 2.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