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전시 보고 맛집 코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선궁, 그래스하퍼 베이크샵
오랜만에 친구들과 전시회를 다녀왔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라스트 얼리버드로 진작 표를 구매해 놓고, 모두 만날 수 있는 날짜에 맞췄다.
평일 낮이 아무래도 한산하지 않을까..싶었..는데...
와우.........
전시회를 다니면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 봤다.
온라인으로 티켓예매를 했어도, 티켓라인에 서서 확인을 받아야 하고
옆에 있는 태블릿에 전화번호를 적고 웨이팅을 해야 한다.
(웨이팅은 팀당 대표로 1명만 하고, 인원수를 적으면 된다.)
맛집 웨이팅에 버금가는 웨이팅.........
여기가 전시 맛집인가!!!!
다행히 생각보다 웨이팅은 길지 않았다.
(왜일까?? 전시가 생각보다 짧은가??)
전시장 안은 촬영불가!!
이 점이 오히려 좋았다. 평소에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사진 찍기 바빴는데
어차피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마음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반전은.... 작품을 보기가 힘들다는 점이었다.
입구에서 인원 통제를 어느 정도 하지만, 안에서는 자유롭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작품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경우가 많았다.
팁이라면 팁이려나..
특히, 입구 쪽.. 그러니까 이번 반 고흐 전시는 연대기적 순서로 챕터가 나뉘어있는데
각 챕터가 시작하는 입구에 사람이 유독 몰려있다.
그래서 나는 비교적 사람들이 없는 뒤쪽을 먼저 본 후에, 앞 쪽으로 이동했다.
유명한 작품들은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많았는데, 한 발자국 멀리서 틈새틈새로 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전시는 12면 만에 원화 전시이기도 하고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전시 사상 최고가 작품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자화상 같은 유명한 작품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연대기적 구성을 통해서 초창기의 작품을 볼 수 있던 점이 더 좋았다.
데생과 점묘화를 보며 반고흐 특유의 화풍이 어떻게 시작되고, 완성되어 갔는지 상상해 볼 수 있었고
어떤 그림은 반고흐가 그렸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은 의회도 작품들도 볼 수 있었다.
씨 뿌리는 사람과 생트 마리 드 라 메르의 전경의 색감이 무척 좋았는데,
빛을 색깔보다는 색채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전정보 없이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그림과 이번 전시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하고 가는 것도 좋겠다.
현장에서 배우 지창욱 님(한국어), 가수 디에잇(중국어)이 참여한 오디오가이드(유료)를 들을 수도 있고
유튜브에 소개된 영상들 중에서 보고 가도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보기 힘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전시를 금방 봤다.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이 없을 때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통 예술의 전당에 오면 안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데
이 날은 사람들이 워낙 많기도 했고, 추천받은 식당이 있어서 이동했다.
선궁 (15:00~17:00 브레이크타임)
깔끔한 중국집으로 손님이나 어른들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다.
코스 요리뿐 아니라, 단품으로도 식사가 가능하다.
짜장면, 짬뽕, 유린기를 주문했다.
중국집을 여럿이 가면 각자 단품을 주문하고, 다 같이 먹을 생각으로 요리를 주문하기도 하지만
단품과 요리를 다 같이 먹을 때도 있는데,
선궁은 미리 말씀드리면 짜장면/짬뽕 같은 단품을 2그릇으로 나눠주신다.
짜장면은 면이 얇은 편이고, 양념이 짜지 않은 점이 좋았다.
짬뽕도 매콤하고 재료가 푸짐했다.
유린기는 처음 먹어보는데 새콤달콤한 소스에 고추가 뿌려져 있어 물리지 않았다.
중국집 요리를 먹고 나면 커피가 당기는 법
어차피 집에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니, 남부터미널 역 쪽으로 더 내려가서 카페를 갔다.
그래스하퍼 베이크샵
후기가 많지는 않아서 살펴보니
원래 정자동에 있었던 카페인데 얼마 전에 이전한 듯하다.
2층이라 건물 외부 계단 혹은 내부 엘리베이터로 들어갈 수 있다.
매장이 크고, 밝은 분위기에 기분 좋은 캐럴이 나와서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다.
브런치 맛집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배가 부른 관계로 커피와 소금빵을 주문했다.
아메리카노는 산미가 없는 부드러운 맛이었고,
시그니처인 아이스카푸치노는 부드러운 우유거품이 가득 올려진 기분 좋게 달콤했다.
소금빵은 겉바보 다는 겉도 안도 촉촉한 스타일이었고, 빵이 두꺼운 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소금빵보다는 모카번이 더 내 스타일이었고
빵을 한번 데워주면 버터풍미가 살아나서 더 맛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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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