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먹고 노는 일상

가을 지나가기 전에, 남산공원 단풍 구경

miss.monster 2024. 11. 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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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촌놈이 바로 나...

서울토박이로 살면서 남산 둘레길을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었다.

케이블카는 타본 것도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그러다 어느날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본 남산공원이 너무 예뻤다.

마침, 지금 남산 단풍이 너무 예쁘다며 가벼운 등산도 할 겸 남산에 가자고 했다.

등산은 자신없었지만, 가을이 언제 지나갈지 모르니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는 서울역에서 만나서 힐튼호텔 뒤? 옆? 길로 들어갔다.

남산은 진입로가 여러군데있고, 남산타워까지 가는 방법도 여럿이다.

우리처럼 걸어서, 케이블카로 빠르고 쉽게, 버스를 타면 주변 풍경을 보면서

걸어서 가는 길도 계단으로 쭉! 올라가느냐, 둘레길로 돌면서 가느냐

같은 길로 왕복하지 않고, 섞어서 다녀오는 것도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

 

우리는 먹을 걸 대비해서 약간의 운동(?)을 하기로 했으므로 계단길을 택했다.

등산, 오르막 계단에 무척 취약한 편이라 살짝 걱정이 되었다.

뒤쳐지진 않을까,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면 어쩌지...

 

고등학교 때, 지각했을 때 가파른 언덕길을 슈퍼파워로 올라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난 할 수 있다!!!!

 

백범공원을 지나, 성곽길이 나온다.

청춘 드라마에 많이 나오던 곳이 여기였구나!!

연애 고민, 진로 고민하던 남녀주인공들이 생각난다.

성곽, 단풍 뒤로 높게 솟은 대기업 빌딩들과 하늘이 이상하게 어우러진다.

 

요즘 날이 추워져서 제법 따뜻하게 챙겨 입고 나갔는데

한낮은 햇살이 따사로울 때는 생각보다 더우니 온도 췤!! 을 잘하는 게 중요하겠다.

나는 올라가며 뱀 허물벗듯이, 겉옷, 양말 하나씩을 벗었다.

 

계단을 오를수록 말이 없어지고........속도는 뒤쳐지고.......

난 분명 하체가 튼튼한데...얘네는 다 살이었음을....

나이 들면 하체가 튼튼한 게 좋다는데.. 얘네는 굳이 필요 없는 애들임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달았다.

 

어찌어찌 계단 길을 오르니~와우!!!!

사람이 정~~ 말 많다!!! 

아래 백범공원 쪽에는 점심시간 산책 나온 직장인들이 많았는데

타워 쪽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자물쇠를 거는 사람들도 많았다.

자물쇠는 누가거나, 기념품은 누가 사나 싶었는데.... 나 ㅋㅋㅋㅋㅋㅋ

친구들과 다이어트의 열망을 가득 담아서 ㅋㅋㅋ

 

내려갈 때는 돌아서 가는 길로 가려고 했는데

배가 고파진 우리는 말할 것도 없이 계단으로 내려왔다 ㅋㅋㅋ

 

지금 하늘도 단풍도 딱!!! 좋은 시기인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가을이 지나가버리기 전에 꼭 다녀오길!!

올해 가을은 이렇게 발도장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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