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5.67일 차(D-33)
나는 1년에 생일이 2번이다.
친구들은 양력, 집에서는 음력으로 챙긴다.
오늘은 양력 생일.
아침에 카톡 메시지가 몇 개 와있다.
나의 베프 1명, 동생 1명, 동창 2명, 동료 1명
많지는 않지만, 매년 챙겨주는 고정멤버들.
딱 내가 예상했던 사람들이라 더 반갑고 고맙다.
'오늘도 와주었구나. 여전히 내 곁에 있구나.'
나이가 들고, 회사를 그만두고,
더 이상 인간관계가 늘어날 기회가 없다는 걸 받아들인다.
아쉬움을 넘어 애석하고, 왠지 모르게 비참(?)하다.
동시에 지금 있는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
시간과 함께 '그냥' 내 옆에 있어주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누군가는 현금, 누군가는 화장품, 누군가는 장거리, 누군가는 커피
딱 자기 같은 선물을 보냈다.
어릴 때는 생일이 마냥 좋았다.
선물도 받고, 맛있는 것도 먹고, 축하 메시지도 받고
나이 들면 생일이 뭐 별거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여전히 생일이 좋다. 즐겁다. 행복하다.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이렇게 또 한 번 서로 연락할 수 있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복할 수 있어서
각자의 방식으로 다정하고 따스한 사람들, 내 사람들.
평생 질척거려야지. 놀아달라고.
며칠 뒤 음력 생일엔 가족들의 축하를 왕창 받을 테지.
내가 이렇게 사랑받는, 딸이구나. 동생이구나. 아내구나. 며느리구나.
내 존재 자체로 축하받는 날.
1년에 1번도 아니고 2번이나
소중하고 감사한, 나의 행복 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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