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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만들기/컨셉진스쿨 100일 글쓰기

10번

by miss.monster 2021. 1. 16.

2021.01.16.47일차(D-53)

 

요가소년 30일 챌린지 16일 차. 

토요일. 인요가를 포함한 시퀀스 40분.

 

한 자세에서 잠시 머무른다.

짧게는 3번, 길게는 10번의 호흡.

 

완성해내고 싶어 낑낑거리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살펴보며 조금씩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다.

'머무른다'는 것은 그냥 가만히 있는다는 것도 아니지만

애써 무리해서 버틴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머무르는 동안 10번의 호흡을 반복한다.

'반복'은 최소 2번은 하는 것이기에 1번 하는 것보다 '무조건' 시간이 더 걸린다.

횟수가 늘어날수록 처음 했을 때랑은 몸도 마음도 다르다. 

나도 모르는 새에 힘이 풀리기도 하고, 다른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편안해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동안, 계속 같은 상태로 반복한다는 게 더 이상한 것 같다.

 

10번의 호흡, 1분도 채 걸리지 않은 시간에 머무는데도 여러 일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길게는 100년인 삶에 머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날까.

나도 모르는 새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다른 길로 새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고,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기도 하고.

비슷한 일이 여러 번 반복되기도 한다.

겉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조금씩 각자만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지 않을까.

 

요가소년님은 오늘 요가로운 라디오 클로징에서 이런 말을 했다.

'매 순간 깬 상태를 유지하며, 수 없이 깨어지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산을 정복한다는 말은 너무 경솔해요. 산 정상에서 느끼는 쾌감 하나로만 산에 오르지 않습니다.'

 

수 없이 깨어지는 경험.

"깨었다. 깰 것이다. 깨고야 만다.깨고싶다.'가 아닌 '깨어지는'

반복하는 중에 새로운 것을 알아채는 경험을 1번이라도 하게 되면

반복은 지루하고 의미 없는 일이 아니라, 보물찾기 만큼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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